▲ 순수(秀) 우유 케이크 포장 박스 위 변경 전(좌), 변경 후(우) 우유 함량 표기법.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쌩얼케이크’라는 애칭이 붙어있는 파리바게뜨의 ‘순수(秀)우유 미니케이크’의 우유 함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해당 제품은 지난 4월 첫 출시됐으며 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파리바게뜨의 케이크 중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쌩얼케이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별 다른 장식이 없는 새하얀 모습의 케이크에 소비자들은 호기심과 관심을 드러냈다. 게다가 기존 케이크보다 좀 더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풍부했기 때문에 ‘반짝 인기’ 제품으로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계속 찾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제품에 함유된 우유의 양을 두고 고객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파리바게뜨 순수 우유 케이크를 먹는데 예전 맛이 안 났다’면서 ‘함량 부분을 보니까 우유가 들어간 비율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수 우유 케이크 포장 박스에 적힌 우유 함량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은 두 종류로, 하나는 ‘683g, 1904㎉, 우유73.30%함유’라고 기재됐고 나머지 하나는 ‘630g, 1910㎉, 우유17.90%함유’라고 적혀있었다. 70% 이상 함유됐던 우유 성분이 18%가량으로 55.4% 줄어들었고 제품의 무게도 8g 적게 표기된 반면, 칼로리는 6㎉ 증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완전 확 낮췄다’, ‘1/4로 줄여버렸다’, ‘이정도면 아예 다른 명칭 달아야하는 것 아닌가’, ‘순수=100%인데, 이름 만든 사람 잘라야한다’, ‘순사기우유케이크다’라며 줄어든 우유 함량 표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변경된 우유 함량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평소 해당 제품을 즐겨 먹는다는 30대 주부 C씨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70% 이상 우유가 들어있다고 하기에 그래서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구나, 하면서 생일 등 기념일마다 이 제품을 구입했었는데 우유 함량이 줄어들었다니 실망스럽다”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유 73.30% 함유라는 문구 대신 유성분을 73.30% 함유하고 있다고 바뀌었더라. 우유에서 유성분으로 바뀌었는데 우유면 우유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표기된 내용이 다소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본지>의 확인 결과, ‘순수(秀) 우유 미니케이크’의 경우 박스에 작은 글씨로 ‘160g, 460㎉, 우유 22.46% 함유’라고 표기됐으며 그 밑에 ‘이 제품은 유성분을 77.66% 함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부가설명이 붙어있었다. 이외에 다른 성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생크림 48.33%를 비롯해 우유 22.46%, 생치즈(이태리산)2.66% 등이 들어있음을 알리는 원재료명 및 함량은 케이크 밑판에 적혀있어 구입할 때 확인하기는 다소 어려웠다. 그리고 원재료명 및 함량이 나열된 뒤 다시 한 번 ‘이 성분은 유성분을 77.66% 함유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러한 ‘유성분’이라는 명칭에 대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 온라인상에서는 ‘우유’에서 ‘유성분’으로 명칭만 바뀐 것인지 아니면 파리바게뜨에서 과대광고를 한 뒤 관련 내용을 변경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 순수(秀) 우유 미니케이크 원재료 및 함량 표시 ⓒ투데이신문

파리바게뜨 “표기만 바뀌었을 뿐 레시피 변경 없다”

‘순수(秀) 우유 케이크’의 우유 함량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표기만 바뀌었을 뿐 레시피 변경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우유가 든 성분(생크림, 치즈 등)을 모두 ‘우유’라고 표기했었지만 내부적으로 성분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외부 단체에서 지적이 들어와서 수정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정말 우유의 ‘순수’함을 나타내자는 의미에서 9월부터 표기 방법을 바꿨고, 제품에 들어가는 우유도 대관령의 한 목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우유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케이크에 들어가는 ‘우유’의 양은 5% 이하이기 때문에 ‘순수 우유 케이크’가 월등하게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것(큰 사이즈 기준 우유 17.90% 함유)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칼로리와 중량이 예전과 차이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단위를 영단위로 표시하기로 기준을 바꿨다”면서 “칼로리가 높은데 낮춰 쓰거나 무게가 가벼운데 무겁게 표기하는 것이 오히려 과대·과장광고이기 때문에 칼로리는 올려서, 중량은 낮춰서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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