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규탄' 삐라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홍대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건물에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꼬는 내용의 전단 1만장 가량이 뿌려졌다. 

작은 수첩 크기의 해당 전단 상단에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 하단에는 '진짜 종북은 누구인가?'라고 적혀있다.

바탕에는 지난 2002년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당시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는 사진이 담겨 있다.

전단에는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정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탈북자 문제는 북한의 경제난 때문인만큼 경제를 도와줘야. 북한이 우리보다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 제가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 북한을 다녀온 후 박 대통령이 쓴 방북기의 일부가 적혀있다.

또 다른 전단에는 박 대통령이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북한 인권 문제 대해 답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전단에 따르면 2002년 7월 박 대통령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가식이 없고 거침없는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또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대화를 하려고 마주앉아서 인권 어떻고 하면 거기서 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단에는 이같은 인터뷰 내용을 비꼬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종북?'이라고 적혀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인근 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누가 전단을 뿌렸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인 허락 없이 건물에 들어가 전단을 뿌렸다면 건조물 침입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용의자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에도 홍대입구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전단 4000여장이 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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