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청년 정치인, 손수조-정은혜에게 대한민국을 묻다

   
▲ 새정치민주연합 정은혜 부소장(좌)과 새누리당 손수조 위원장(우) ⓒ투데이신문
손수조 “세월호 이후 민생 집중 못해 아쉬워”
정은혜 “2014년, 국민 마음이 가난해진 해”

여야, 극좌·극우 모두 옳지 않아… 정책 어필 부족했다
여야 간 소통해야 국민 신뢰 얻을 수 있을 것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차 맞아…
“지난 2년 성과 있다” vs “큰 발전 기대하기 어려워”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2014년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해였다. 힘든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는 말처럼 유독 작년은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1월 1일, 2015년의 막이 올랐다. 새해를 맞이한 지금, 새로운 희망을 갖고 양의 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투데이신문>에서는 새누리당 손수조(부산 사상 당협위원장·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정은혜(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부소장·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를 만났다.
 
<본지>에서 만나 본 손수조 위원장과 정은혜 부소장은 외모뿐만 아니라 속에 담긴 성격까지 너무나 달랐다. 처음 받았던 느낌을 비유하자면 손 위원장은 ‘교복 치마 속에 체육복 바지를 받쳐 입은 활달한 여고생’, 정 부소장은 ‘파스텔 계열의 니트를 입고 전공서적을 손에 든 여대생’ 같았다. 덧붙여 손 위원장은 누가 봐도 강인하고 저돌적인 새누리당인이고, 정 부소장은 원만하고 유한 새정치민주연합인 같았다면 그 느낌을 설명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청년이라는 공통점 아래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대중들이 봐왔던 상대방을 물어뜯고 싸우는 모습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듣고 수용하려는 모습이었기 때문. 이들은 정부와 당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쏟아놓으면서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또 한편으로는 인터뷰 내내 까르르 웃으며 경쾌한 말투로 이야기하던 이들이 지역구 이야기, 청년 정책 등을 말할 때는 금세 신중한 태도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청년과 기성세대를 이어나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이 두 사람이 확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느껴졌다.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힘든 점도 많았지만, 결국 뒤따라올 다음 세대 정치인들에게 본인들이 ‘레드카펫’을 깔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들에게 올해 우리 사회가 걸어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투데이신문
Q. 항상 TV방송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다. 지난해 방송 고정 출연이 많았는데,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손수조 위원장(이하 손): 27살에 지역구 국회의원에 첫 출마한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부족한 점으로 꼽히는 것이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었다. ‘어린 게 뭘 알기나 하냐’는 식의 말을 너무 많이 들었었다. 그런데 방송에서 고정출연을 하면서 내 생각을 알리는 일이 많아지니까 지역구민들에게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게 됐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다.
 
정은혜 부소장(이하 정): 일단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관공서 등에서 뉴스채널을 많이 틀어놓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말씀하시길 ‘나른한 오후 시간에 미모의 젊은 여성 두 명이 나와서 좋았다’고 하셨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방송 출연하면서 화장 기술이 많이 늘었다.
 
손: 방송 출연할 때는 우리가 직접 한 게 아닌데도?
 
정: 화장 받을 때마다 어떤 제품을 쓰는지, 어떻게 하는지 다 물어보고 배웠다.
 
손: 아, 난 이런 게 발전이 잘 안 된다. 지금도 거의 화장을 안 하고 왔다. 역시 찾고 방법을 구하는 자에게는 발전이 있다. 나는 아무리 알려줘도 잘 모르겠더라.
 
Q. 방송사의 개편 이후 대외적인 활동이 없어서 많이 궁금했다. 그 뒤로 어떻게 지내셨는지
 
손: 아시아-유럽 영리더 포럼에 참석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청년들이 참석해 각 나라가 직면한 경제문제와 정치문제를 두고 토론하는 행사였다. 당시 세계 각국 청년들이 전부 모여서 2030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두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요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 실업문제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현재 안고 있는 문제였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제 산업과 문화 등 모든 것이 바뀌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다음 세대에서 어떻게 부드럽게 바뀔 수 있을 지에 대한 이야기를 각 나라의 청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정: 10월에 YTN 방송이 끝난 후 11월 초에 새누리당 이준석 위원과 컬럼비아대학교에 가서 대한민국 청년이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시간을 통해 미국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또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는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라고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연구소’에서 부소장을 맡고 있는데 청년들이 모여 독서모임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통일은 남북 청년 세대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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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외국인들이 ‘통일’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던가
 
정: 이러한 주제를 잡은 것은 우리 세대가 북한을 이해해야하고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세 가지 항목이 있었다. 첫째는 그들을 이해해야한다는 것, 둘째는 북한을 방문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북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세대는 이미 분단이 된 상태에서 태어났다. 지금 5·24조치 이후 북한을 오갈 수 있는 통로가 없다. 이렇게 교류가 끊어질수록 북한과 남한이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한 외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 탈북인들을 만나 교류하고 협력하면 앞으로 통일이 된 후 일어날 부작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손: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다. 지금 내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서 통일분과위원을 맡고 있는데, 예전에 한 번 남북 국토대장정을 하자고 했다. 다들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했는데 현실성이 아무래도 떨어지니까 추진이 되지는 않았지만.
 
정: 우리 또래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굉장히 귀중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3포 세대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렇게 3가지를 포기할 만큼 경제적 상황이 어렵지만 지속적인 교류와 방문 등으로 그들을 이해하면서 우리가 통일을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의구심을 갖는 학생도 있었다. ‘햇볕정책 실패한 것 아니냐’, ‘그들은 핵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북한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등 의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내 설명에 대해 이해해줬다.
 
손: 해외로 나가면 누구나 우리에게 북한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한다. 북한이 그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인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 대한 우리나라 청년들의 태도는 또 다르다. 청년들은 연평도 포격 사건,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을 겪었던 세대이기 때문에 도발하면 응징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결국 통일은 우리 세대에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Q. 올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2014년을 먼저 정리해야할 것 같다. 두 분은 2014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싶으신지
 
손: 무엇보다 경제가 많이 힘들었다. 특히 중소상공인분들이 더 힘들었다고 본다. 또 세월호 이후 민생에 집중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던 한 해였다.
 
정: 2014년을 평가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이 가난해졌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 지갑은 가벼워진 지 오래다. 손 위원장의 말처럼 경제적으로 다들 어려웠던 것도 맞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슬픈 일이 계속 이어지지 않았나. 또 사회 구조 자체가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정해져 있고, 사다리에서 내려왔을 때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없다는 점에서 마음이 가난해진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지난해 말 ‘땅콩회항사건’은 이러한 부조리함의 정점을 찍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은수저, 아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보여줬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면서 ‘착하게 살아도 소용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작년에 정말 많이 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내가 가진 게 없으면 피해를 당했을 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라는 무기력함도 느끼게 했던 해였다고 본다.
 
Q. 개인적으로 2014년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궁금하다
 
정: 개인적으로는 성과가 있는 해였다. 계속 일하고 공부하느라 졸업이 늦어졌는데 드디어 지난해 초에 논문을 쓰고 7년 반 만에 대학원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대학에 다니던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시점에서 똑같은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자원봉사자가 아닌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것은 무엇보다도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 또 이번 캠프 대변인실에서 자원봉사자 대학생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손: 내가 일하고자 하는 두 가지 중 하나는 ‘청년’이고 또 하나는 지역구인 ‘사상’이다. 먼저  사상구는 예전 구로공단처럼 공단이었는데 이번에 공단 재생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심사 대상에 선정됐다. 예산안 금액도 그대로 확정됐다. 또 지역 청년들 간에 취업이나 학자금 등 제공받아야 할 정보 격차가 항상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청년포털을 만들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2가지의 부분에서 모두 성과가 있었다.
 
“대한민국 정치, 계파 주의 없어져야”
“새누리-새정치, 모두 혁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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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5년 정치 이슈 중 가장 시일이 가까워 오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다. 이 와중에 신당 창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정동영 고문이 여기에 합류하느냐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곧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하는 것은 분열이다. 물론 신당 창당 이슈는 총선이나 대선 같은 큰 선거가 있기 전에 항상 나왔던 것이지만, 그 이슈 중심에 정동영 고문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계속 사람이 모이는 당이 돼야하는데, 자꾸 사람이 떠나는 당이 된다는 게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거 때만 되면 인물 영입을 하기는 한다.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렇게 영입된 인물이 당 내에서 성장해서 함께 훌륭한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동영 고문도 마찬가지다. 비록 2008년에 큰 격차로 선거에서 졌지만,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정말 힘든 현장, 위험한 현장에 가면 항상 그 곳에 계신다. 또 SNS활동 등 소통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역 정치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본인의 뜻을 펼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계시는데, 아마 제 생각에는 정당 안에서는 본인의 뜻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이 봤을 때는 속사정보다는 ‘쟤네 또 싸우고 나가?’라고 밖에 보이지 않을 거다. 국민들은 당 내의 상황이 어떤지 관심도 없고 또 관심 가질 시간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더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손: 같은 맥락이지만, 저도 선거 때마다 있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이라고 본다. 지난 한명숙 대표 시절에 선거 전략에 의한 이합집산으로 통합진보당이 원내에 굉장히 많이 들어왔었다. 이러한 이합집산은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여야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에 신당 창당에 대한 이슈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손: 각 당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다. 양당 모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 예전에 한나라당이 야당일 때도 똑같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것은 곧 말을 뒤집는 거다. 여당일 때는 한다고 해놓고 야당일 때는 안 한다. 이것은 곧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결국 타협이다. 무조건 싸우는 정치 말고, 반대를 위한 반대 정치 말고, 소통하고 협력해내는 정치를 해야 국민들이 봤을 때 신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맞는 말이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선거제도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다. 그래서 후보들은 51%만 가지면 된다. 곧 49%의 표는 그대로 죽어버린다. 100% 국민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딱 51%만 갖고 있으면 되니까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분산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시기에 뭉치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계파가 없어져야 된다고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 
 
손: 맞다. 계파가 없어져야한다는 주의다.
 
정: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계파가 되고 당 내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계파별로 갈리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당의 발전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자리에 능력이 있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앉혀야 하는데 계파 안배가 된다면 곧 하향평준화가 될 수밖에 없다.
 
손: 방금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는 이 문제에 있어서도 각 당, 아니 대한민국에는 이 시스템이 없다. 그러다보니까 인물 중심이 되는 거다. 누가 당 대표가 되고 청년위원장이 되는 지에 따라서 자꾸 핵심이 바뀐다. 일본에는 마쓰시다 정경숙(政經塾)이 있고, 프랑스와 미국도 그러한 시스템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꾸 인물 중심으로 휘청거린다. 그나마 새누리당은 당직자들도 공채를 해서 사람이 바뀐다고 핵심이 바뀌지는 않는다. 정치인을 길러내는 것이 시스템화되지 않는다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청년과 여성이다.
 
Q. 당 내에서가 아니라 정치권 밖에 있는 일반 국민들의 눈에는 새누리당은 점차 극우로 가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손: 뭐든지 과하면 안 된다. 극좌도 극우도 좋지 않다. 나는 정치가 고인 물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새누리당의 경우 내가 출마했던 2012년에 많이 바뀌었다. 사실 우리 당은 너무 올드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런 것이 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우리처럼 젊은 피, 새로운 피도 많이 수혈되면서 바뀌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도 혁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 국회의원들도 그런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물론 속도가 조금 더디긴 하다.
 
정: 진보와 보수의 문제보다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정책으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복지 사회나 경제민주화 같은 이야기들을 계속 해야 하는데,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국민 여론이 조금 안 좋다 싶으면 쏙 들어가 버린다. 복지는 곧 투자라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이 복지라는 것에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바꾸는 것도 새정치민주연합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시대와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대응해야할 필요는 있지만,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어떤 노선으로 나가야할까
 
손: 지금 정 부소장과 나처럼 각 당도 소통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서로 진영논리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 우리는 생각이나 사고가 유연한 편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처음부터 정치인으로 성장하면서 관계를 맺고 소통할 텐데 그런 게 없으니까 서로가 이야기할 때 가끔 벽과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있는 거다.
 
정: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다음 선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2007년 대선을 제외하더라도 그 이후의 선거에서 모두 졌다. 물론 정치인들이 선거를 위해 쇼를 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인과 정당이 바뀔 수 있는 때는 선거 전이다. 선거가 끝나고 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새누리당의 경우 선거 전에 비대위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절박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전에는 ‘잘 되겠지. 열심히 하자’고 해놓고 결과적으로는 졌다. 그리고 그 뒤로 비대위를 만들었다. 이미 선거 결과가 나왔는데 누가 의욕을 가지고 혁신을 하겠나. 2016년 총선 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본다. 정당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 창출인데 우리는 이 목표를 잃은 것 같다. 정당의 가치가 있고 정책이 있기에 집권을 통해 이것을 실현시키는 것이 정당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 이러한 집권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된다.

“한국 정치계, 여성·청년 자리 잡기 어려워”
“우리가 다음 정치 세대를 위해 준비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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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분이 의원직에 오른다면 잔잔한 정치판에 변화의 돌멩이가 던져질 것 같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맡은 바 임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손: 청년이나 여성 같은 정치적 소수자들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일단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정: 새누리당의 구조는 잘 모르겠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예전 386세대(현 586세대) 이후 90년대 학번 정치인들이 없다. 보좌진이나 당직자분들은 계시는데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신 분들은 없다. 386세대 어르신들이 평생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우리들의 시대가 곧 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은 10년 뒤 혹은 20년 뒤 우리 세대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을 때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지금 나와 손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손: 확실히 청년들과 여성들이 자리 잡고 정치하기가 진짜 어렵다. 여성 할당, 청년 할당을 늘릴 필요가 있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성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손: 지역에서 무시를 굉장히 많이 당했다. 나이가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심지어 ‘애는 가서 과자나 먹어’라는 말까지 들었다. 사실 정치 세계에서의 관계가 전부 어르신과 남성 중심으로 돼있으니 따돌림도 많이 당했고 정착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물론 일반 시민들은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고 편하게 다가오신다. 딸처럼 생각해주시면서 정치에 대해 불만이 있으시면 곧바로 꾸중도 하시고 한다. 그런 점은 좋은 것 같다.
 
정: 아마 손 위원장이 지역구에 있으니 더 많이 느끼겠지만, 대중들은 우리를 더 좋아하신다. ‘젊은 여자가 정치를 하네’라고 하시면서 더 궁금해 하고 정치에 대한 친밀감을 더 느끼는 것 같다. 거부감 없이 정치에 접근하도록 한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정치판에서는 굉장히 약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에는 여성이 한 명도 없고 최고위원 후보에 유승희 의원 한 분 계실 정도로 여성이 당 내에서 세력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
 
손: 새누리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이 겉으로는 좋아보일지 몰라도 신인들에게는 굉장히 진입 장벽이 높다. 기득권과 돈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Q. 여성이 정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지도 벌써 3년차이다. 그동안의 정부에 대해 평가한다면
 
손: 박근혜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정말 강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엇을 하나 해야 한다고 판단을 내리면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성격인 것 같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전두환 특별법’이나 비리 척결, 비정상의 정상화 같은 것,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에 대해 굉장히 의지가 강하시다. 또 청년 문제에서는 ‘스펙’ 타파를 계속 외쳤다. 그래서 결국 직무능력표준이라는 것을 만들게 됐다. 모두가 똑같은 스펙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각 회사에 맞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서 설명한 청년 포털도 그렇다. 이렇듯 제안된 것은 어떻게든 고치려고 해주신다. 반면 세월호 참사같이 감성적인 부분으로 다가가야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물론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들은 보여주기식 행동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손 잡아줌으로써 위로를 받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정: 나는 박근혜 정부 3년이 30년같이 느껴졌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 ‘많이 지난 것 같은데 이렇게나 많이 남았냐’라고. 시간이 되게 길게 느껴진다.
 
손: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거 아닌가?(웃음)
 
정: 보통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은 짧게 느끼는데 힘들었던 순간은 굉장히 길게 느낀다. 대통령이 되고난 후 집권 1, 2년차가 굉장히 중요하다. 공약을 내세웠던 중요한 정책들을 그때 실현해야 하는데 집권 초기부터 인사문제로 많이 어려웠다. 지금까지도 청와대 문건이 있느냐 없느냐로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 등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인사문제 같은 주변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다. 우리나라처럼 5년 단임제에서는 적어도 3년 안에 주요 정책들이 마무리돼야한다. 이런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기억이 될 지 궁금하고,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굉장히 중요한 해다.
 
손: 물론 일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했다고는 했지만 소통의 방식이 달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소통은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그것을 정책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소통이다. 그런데 혹자는 현장에 와서 들어주고 손 잡아주는 것을 소통으로 본다. 물론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는 있다. 워낙 일 중심이고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시는 편이긴 하다.

Q. 여성 정치인이 자리를 잡는 것은 어렵겠지만, 국민들은 여성 정치인에 대해 섬세하게 정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손: 난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 면만 강조되는 것은 싫다. 감성적인 것만 어필하고 싶지는 않고, 똑같이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낼 수 있는 사람이지 않나. 물론 청년보다는 여성이 정치적으로는 기득권이다. 여성 할당도 있고 공천 할당도 있고 여성 지원금도 있다. 그런데 청년 정치인은 그런 게 없다. 그 두 가지 교집합이 지금 나와 정 부소장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 힘들게 이 자리에 왔지만 우리 뒤에 오는 청년 정치인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정: 난 여성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과거 정치인들은 다 남성이니까 권위주의적인 면도 있고 정책을 정하는 부분에서도 여성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남성 정치인들이 보지 못했던 부분인 여성, 장애인, 가족 등의 정책에 관심이 더 간다.
 
“강인함-부드러움, 서로 정반대지만 닮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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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친한 사이지만 성격은 완전 정반대이다. 혹시 서로에게 닮고 싶은 점이 있나
 
손: 제가 좀 투박하다. 스타일도 그렇고 부드러운 면이 좀 없다. 그런데 정 부소장은 부드러움이 강점인 것 같다. 예전에 같이 여행 갔을 때 옆에서 정 부소장이 잘 챙겨줬다. 또 인간관계도 원만한 편이고 혹시 갈등이 있더라도 부드럽게 잘 풀어낸다. 그런 점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아,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인간관계가 안 좋아 보인다(웃음).
 
정: 나는 반대로 손 위원장의 강인함과 저돌적인 부분이 닮고 싶다. 나는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생각해본 후에 결정하는 스타일이고 손 위원장은 본인이 결정하고 생각한 부분대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가끔은 ‘내가 좀 소심한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웃음).
 
손: 나는 부산여자고, 정 부소장은 서울 여자고. 딱 그런 느낌이다.
 
정: 그리고 손 위원장은 체력이 진짜 좋다. 난 따라갈 수가 없다. 여행 갔을 때 3600m 높이의 산을 올랐는데 나는 고산병 약을 먹고 그랬는데 손 위원장은 힘차게 올라갔다.
 
손: 난 한 달에 한 번씩 등산한다.
 
Q. 각자 이상형도 확실하게 다를 것 같다
 
손: 둘이 나이도 비슷하고 작년에 방송 고정 출연으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만나면서 개인적인 상담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이상형 이야기는 안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기댈 수 있고 묵직한 사람. 연예인으로 생각해본다면, 음… 강호동씨?
 
정: 난 이민호! 원래는 윤한씨였는데 이민호씨로 바뀌었다(웃음).
 
손: 외모는 강호동씨처럼 듬직하지만 성격은 유재석씨같은 스타일? 무리에서 리더가 되는 믿음직한 사람이 좋다.
 
Q. 정치적 롤모델은 있는지
 
손: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마가렛 대처가 롤모델이다. 이 분의 일대기도 많이 읽었고 영화도 봤다. 이 분도 원칙과 소신을 근거로 맞다고 생각했을 때 확실하게 해내는 점에서 본받을 게 많다고 생각했다. 흔히 여성 정치인들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곤 하는데 이것을 충분히 이겨내고 밀고 나가는 부분을 본받으려 한다. 만약 내 생각대로 했는데 틀렸다면, 책임지면 된다. 정치인이니까. 내가 사상구에 출마했을 당시도 마찬가지다. 나는 문재인 의원이 사상구를 떠날 분이라고 생각했다. ‘대선에 나갈 분이 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나오시지’라는 생각을 한 거다. 당시 100번을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었다. 나름대로 나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모든 것을 다 털어 넣었던 거다. 그런 맥락에서 팩트적으로 맞다 싶으면 뒤도 안 돌아본다. 또 일부러 그러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판단을 오만가지 다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처음에는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오히려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정: 나도 영국 사람인데, 윌리엄 월버포스라는 사람이다. 흔히 노예제 폐지가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에 영국에서 먼저 없어졌다. 이것을 해낸 사람이 윌리엄 월버포스이다. 당시 영국 수입의 1/3은 노예를 사고파는 것에서 발생했다. 영국을 지탱할 수 있는 굉장히 큰 수입원이었던 거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노예제 폐지 법률안을 제출했다. 당시에는 이 사람이 매국노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다들 미쳤다고 하고 살해 위협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그 분은 노예제 폐지 법안이 통과된 후 3일 만에 돌아가셨다. 그분은 모든 사람은 동등한데 어떻게 사고팔 수 있느냐라는 생각을 하신 거다. 그분이 했던 말 중에 ‘의지의 주인이 되고 양심의 노예가 되어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적어도 양심에 있어서는 노예처럼 따라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정말 존경하고 있다.
 
Q. 국민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반기문 UN사무총장도 항상 오르내린다. 대선주자로도 꼽히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손: 국민들이 많이 지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분의 삶의 궤적들이 굉장히 존경받을 만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당 안에 있는 분들이 잘해서 대권 주자로 오르내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 계신 분이 더 인기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의 목소리가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대권주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정: 반기문 총장께서 일단 대통령에 출마할 뜻이 별로 없는 것 같고 아직 임기도 남아있지 않나. 나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대통령 후보는 당 안에서 키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도 있다. 솔직히 상황에 따라 후보로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는 거다. 손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아직 이야기하기엔 조금 이르다.
 
“청년 실업, 한국 사회 문제 총집합체”
 
   
▲ ⓒ투데이신문
Q. 최근 청년 실업이 굉장히 큰 사회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한 청년 위원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
 
정: 당 내에서 청년들과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는 결혼불능세대’라는 것이다. 취업 문제도 결국 ‘결혼불능세대’의 한 종류에 들어간다. 취업을 하고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야 집을 마련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양육할 수 있는 건데 이게 안 된다. 사실 우리가 집권 정당도 아니기 때문에 청년 실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의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있다.
 
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청년포털 등을 준비했다. 그리고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라는 게 새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세대를 꼭 집어서 위원회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위원회 하에서 정책들이 굉장히 빨리 이뤄지고는 있지만, 당장에 취업률이 몇 퍼센트 올랐다는 식으로 눈에 보이진 않을 거다. 청년 실업 등은 워낙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하니까.
 
정: 청년 실업 문제라고 해서 청년의 실업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거다.
 
손: 전체 사회 문제다.
 
정: 일자리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 같은 것 말이다. 제일 아이러니한 것은 대학 진학률이다. 자녀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대학 등록금이 빚으로 쌓여있다. 그래서 50대인 엄마가 식당에서 일을 한다. 그리고 자녀들은 몇 년씩 공무원 준비를 한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니까. 그런데 이런 경우가 절대 특이한 게 아니다. 결국 전반적인 고용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Q. 청년 실업 문제는 곧 정부의 경제 정책과도 맞닿아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일관된 부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 글쎄, 일단 경제 정책의 성과는 빠르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작년에 민생, 경제 파트에 집중하지 못했던 게 아쉽기는 하다. 그래서 올해는 경제 파트에 확실히 매진해야 된다는 기조가 당 내에 있다.
 
정: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 중에 딱 기억이 나는 게 없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정책이 많았다. 일단 나는 제일 궁금한 게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 대상이 누구냐는 거다. 기업을 위하는 것인지, 상위 1% 가진 사람을 위한 정책인 건지, 아니면 서민들이 잘 살기 위한 정책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 필요한 게 경제이고 성장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어떻게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지가 제일 중요한 거 아닌가? 만약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다 자살하고 다 못 살아야 되는 건데… 대한민국이 굉장히 기형적인 것이 청년들, 고등학생, 노인들의 자살률이 1위라는 거다. 전반적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밥 못 먹어서 자살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정치인들이,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알아야 하는데 잘 모르는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대처럼 당장 먹을 게 없으니 먹을 것을 주고 취업을 시켜주는 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이 점을 박근혜 대통령이 깊이 고민해주셨으면 한다.
 
Q. 올해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손: 올해로 정치를 시작한 지 4년차가 됐다. 좀 더 성숙해지자는 것이 목표다. 항상 나이가 어린 것 때문에 다들 선입견을 갖고 나를 봤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개인적으로도 성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 일단 위시리스트에 ‘결혼’이 있긴 있다(웃음). 하지만 무엇보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은 같은 세대 청년들을 모으고 싶다. 당장 내년에도 선거가 있는데, 청년들이 다 떨어져도 좋으니까 한 번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이 있다. 곧 결과적으로 우리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작은 힘이다. 내 명함 뒤에도 작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 곧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small actions×lots of people=BIG CHANGE). 물론 하루아침에 되진 않을 거다. 하지만 그 노력과 불씨를 붙이는 것을 올해 하고 싶고, 그 불씨가 내년에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어 2018년에는 정권 교체까지 불씨가 이어졌으면 한다.
 
손수조 위원장은… 現 새누리당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TV프로그램 2013년 SBS <최후의 권력>, 2014년 YTN 뉴스인 출연 등
 
정은혜 부소장은… 現 새정치민주연합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부소장,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 TV프로그램 2013년 SBS <최후의 권력>, 2014년 YTN 출연, 인터넷 방송 2012년 이동학&정은혜 자체발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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