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청년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지난 23일 관악구 고시촌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고시촌에서 시험과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 1인 가구를 방문, 대화를 나누고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청년들을 향해 김무성 대표가 움직인 것이다. 이는 서울 관악을의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관악을은 고시촌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지방에 있던 수많은 청년들이 꿈을 안고 고시촌으로 몰려와서 공부릃 한다.

과거에는 주로 사법고시 등을 준비하는 청년들로 넘쳐났지만 요즘에는 사법고시 준비 보다는 그냥 취업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들이 지방에 주민등록이 돼있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따로 1인 세대를 만든다. 즉, 이들이 유권자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4월 재보선 서울 관악을의 최대 변수는 청년들의 투표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김무성 대표가 고시촌을 방문한 것이다.

문제는 이날 고시촌에는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청년들은 김무성 대표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발언 기회를 얻은 청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반값등록금 공약 미이행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소란을 떠는 건 기본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무성 대표는 피켓 시위에는 오래 전부터 계획한 방해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23일 고시촌 방문을 통해 청년들의 분노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청년들의 분노는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년들의 실업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실업 대책으로 “중동으로 가라”라고 하니 청년들로서는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빚 내서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고, 그 빚을 갚기 위해서는 취업을 해야 하는데 비정규직만 있을 뿐이고, 그나마 비정규직에 들어가는 것도 행운인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청년들에게 중동으로 가라고 하니 청년들의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4월 재보선 특히 서울 관악을의 경우 과연 분노한 청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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