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동교동계 구애작전의 최종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교동계가 급부상한 이유는 바로 4월 재보선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때문이다. 서울 관악을은 ‘서울의 호남’이나 다름없다. 즉,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많다.

또한 보궐선거는 총선 등과 달리 투표율이 낮다. 이런 이유로 인해 조직표가 승부를 가른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관악을 유권자들의 특색은 막판에 야권의 정당성을 갖춘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다는것이다.

지금까지 선거를 분석해보면 서울 관악을에 야권 후보가 난립했지만 최종적으로 결국 야권 정당성을 갖춘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때문에 문재인 대표나 정동영 후보가 야권 정당성을 갖춰야 하고, 조직표도 갖춰야 한다. 그 적합한 계파가 바로 ‘동교동계’라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구청장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또한 동교동계 인물이다.

사실 문재인 대표와 정동영 후보 모두가 동교동계에 구애를 하는 이유는 바로 김희철 전 의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시각이다.

지난 공천 과정에서 친노 진영의 정태호 후보와 맞붙어서 아깝게 패배한 김희철 전 의원은 불공정한 공천이었다면서 마음이 상당히 상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동교동계가 문재인 대표의 구애에 응답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풀었고, 그날 곧바로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을 만났다.

그리고 7일 오전 11시 동교동계는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의 선거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표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정동영 후보는 그 전날인 6일 저녁 기자들에게 7일 오전 11시에 예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차배 일정을 취소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는 결국 동교동계가 문재인 대표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대표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정동영 후보가 이날 묘역을 참배한다는 것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재인 대표의 승리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그 이유는 김희철 전 의원의 행보 때문이다.

일단 공천 과정에서 마음을 다친 김희철 전 의원은 정태호 후보의 선거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동영 후보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소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동영 후보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정동영 후보와 김희철 전 의원의 관계에 의심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정동영 후보가 김희철 전 의원의 사무실 옆에 사무실을 개설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희철 전 의원의 사무실 쇼파에 앉아 있는 정동영 후보의 사진이 나돌아 다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김희철 전 의원과 정동영 후보의 관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물론 김희철 전 의원은 사무실 옆에 사무실을 개설한 것도 우연이고, 정동영 후보가 딱 한 번 방문한 것 이외에는 자신과 관련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와 정동영 후보의 동교동계 구애작전의 최종 승리자는 아직 누가 될지 판가름되지 않는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은 문재인 대표의 선거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교동계 전체가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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