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2일 '세월호 선체인양 결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정부는 전남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비용은 최대 1500억원, 기간은 최장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실종자는 단원고 학생 4명을 포함, 총 9명이며 이들은 선체 내부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22일 17개 부처가 중심이 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박인용 안전처 장관) 회의'를 열고 해양수산부가 제출한 '세월호 선체 인양방안'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또한 인양 작업에서 ▲실종자 유실 방지 및 선체 손상 최소화 대책 ▲인양 시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대책 ▲인양 과정 중 안전대책과 비상대비계획 ▲잔존유 처리 등 해양오염 방지대책 ▲인양 결정 후 후속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인양 작업은 이르면 오는 9월 중 시작한다. 작업 기간은 1년에서 1년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양 방식은 실종자 유실·훼손을 막기 위해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방식을 이용한 통째 인양이다. 인양 비용은 날씨와 현장 조건에 따라 1000억원(1년)~1500억원(18개월)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정부의 이같은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인용 본부장은 "정부는 이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결정에 따라 인양과 관련된 부처별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준비해 세월호 선체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체 인양을 담당할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기술력과 경험이 있는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제안서를 제출 받아 세부 평가를 진행해 적합한 인양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인양업체가 선정되면 약 3개월 동안 세부적인 인양설계를 실시, 현장 여건에 맞는 설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설계작업과 병행해 각종 자재와 장비 확보, 해상 작업기지 설치, 선체 내 유류제거 등 현장작업을 거쳐 9월 중 인양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선체 인양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실종자 유실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선체를 안전하게 인양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선체 인양 업무를 담당할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필요한 인력 및 예산도 행자부,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지난 1년 간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앞으로 선체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 유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는 등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에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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