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긴 여정을 마치고 27일 새벽 귀국했다. 남미 순방 중에 병을 얻은 박 대통령은 당분간 ‘쉼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정치는 꼬여있는 상황이다. 무조건 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당장 후임 총리 인선에 손을 대야 한다. 아울러 성완종 리스트 파문 입장도 밝혀야 한다. 단순히 쉴 수 없는 그런 긴박한 시기이다. 더욱이 4월 재보선이 코앞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유세현장에서 박 대통령이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는 27일 오전 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도 상황이 위급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입장을 표명하는 시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귀국한 27일 기자들에게 “순방 일정 강행군에 따른 여독이 좀 풀리고 컨디션이 조절 되는대로 (성완종 의혹과 관련한) 일정과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피로부터 먼저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병을 얻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가 시급하다.

때문에 당분간 입장 표명은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자칫하면 4월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야권으로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4월 재보선 이전에 입장 표명을 하게 되면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만큼 이에 대한 사표 수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국정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후임 총리를 빠르게 인선해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 및 노동시장 개혁 등이 남아 있다. 이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후임 총리 인선과 더불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

더욱이 여야 모두 특검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설특검을 주장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특검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한다고 해도 꼬여 있는 정치권이 풀린다는 보장도 없다.

후임 총리의 인사청문회가 있다. 후임 총리를 제대로 인선하지 못하면 또 다시 낙마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자칫 말실수라도 한다면 정국은 더욱 꼬여갈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