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국회 탓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7일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창업지원을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 중인 것에 대해 “누구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법인데, 누구를 위해 법을 막고 있느냐, 많은 젊은이가 얼마든지 도움을 받아서 창업을 할 수 있는데 그 길을 막느냐, 그 길을 막는 게 국회 일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야당을 향해 맹비난을 가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야당을 향해 맹비난을 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한숨’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며 또 지금 재정은 어쩔 건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된다. 이것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며 “국민한테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을 위해) 세금을 걷겠다는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정치권에서 해야 될 도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국회를 향해 맹비난을 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민생법안에 대해 야당을 향해 압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할 말은 했다면서 옹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잘못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단 야당을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면서 오히려 정국을 급속도로 냉각 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삼권분립에도 위배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민생법안 처리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달라는 당부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야당을 향해 맹비난을 가하면서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야당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관자의 입장이 아니라 그 중심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민생법안 처리가 그렇게 시급하면 외곽에서 맹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서 처리를 당부하는 등의 정치적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가 아니라 야당을 타도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여론몰이를 하고 야당을 코너로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협상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막판 협상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자꾸 야당을 압박하면서 오히려 협상이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에서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이야기가 여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야당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자신들을 협상의 파트너가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행보는 없고 야당 탓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청와대에 모여 함께 논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자꾸 내편 네편으로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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