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최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말이 있다. 바로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살려야 한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서 현장점검으로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는데 그 병원에 A4용지로 “살려야 한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패러디를 낳았다.

그리고 이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말로 “버텨야 한다”라는 문구가 됐다. 시간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라는 격한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비토’론이 나왔다. 그후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재신임을 했다.

하지만 친박계가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유승민 원내대표 불가론의 불을 지폈다. 이에 지난 29일에는 긴급최고위원회의까지 여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시간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편’이라는 점이다. 버티면 버틸수록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유리하다. 메르스와 가뭄으로 민심은 차갑기 그지 없다. 민생을 챙기지 않고 정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이 아이러니하게도 상승을 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 동정론이 발생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유승민 원내대표 구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유승민 원내대표 구하기에 나섰다. 비박계 재선 의원 20여 명은 지난 2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박계에서는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의 당 간섭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의 성공을 위해 협조를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 운영에 간섭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낙마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로서는 우군이 점차 생기고 있는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면 버틸수록 우군은 더욱 생길 수밖에 없다. 비박계가 점차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비박계가 뭉치기 시작하면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두 세력 중 한 세력은 이번 갈등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친박계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친박계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

반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계속 버티면 버틸수록 지원군이 생긴다.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는 끝까지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여기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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