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혁신과 민주정당을 부르짖었던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이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정당이었다. 때문에 집권여당 내에 야당이란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은 항상 쇄신과 혁신을 화두로 삼았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과 차떼기 후폭풍에 직면한 한나라당은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삼았다. 그리고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는 당시 소장파 의원들이 최병렬 당시 당 대표의 퇴진을 관철시키면서 비주류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당 대표로 밀었다. 이후 침몰하던 한나라당은 간신히 구조됐다.

2011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도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과 관련해서 홍준표 당시 지도부는 결국 와해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하면서 총선에서 승리를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힘들어 보인다. 청와대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힘든 모양새가 됐다. 혁신을 해야 하는 새누리당이 계파 갈등과 더불어 주도권 다툼에 매몰된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계파 갈등을 보이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은 더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대통령이 원내대표를 찍어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것을 친박계는 물론 당 지도부도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구태정치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친박계와 당 지도부는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일단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여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친박이나 당 지도부의 경우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여론을 더욱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야만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진사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동정론을 더욱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유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결정하는 것은 여론전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어떤 여론전을 펼치느냐에 따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무성 대표는 의원들의 인터뷰를 삼가달라고 문자메시지를 전 의원에게 보냈다. 하지만 이런 김무성 대표의 문자메시지는 아마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장외 여론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인터뷰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한다고 하면 아마도 내년 총선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과 유승민 원내대표 지지층으로 보수층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도 분열된 상태인데 유승민 원내대표가 중도하차를 하게 된다면 분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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