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덕 의원 딸 이어 경찰서장 출신 자문위원 임명 논란
구미경실련 “업무 연관성 없는 채용..권오덕 전 서장 사퇴해야”
LG디스플레이 “직원 교육을 위해 필요한 사람” 반박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LG디스플레이가 연이은 특혜 채용 논란으로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새정치민주연합의 윤후덕 의원은 자신의 딸이 LG디스플레이의 공정 거래 분야 경력 변호사 채용에 지원한 것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에게 알린 사실이 올 8월에 밝혀져 ‘특혜 채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윤 의원 자신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사과했으며 딸은 퇴사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윤 의원 딸의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쉽사리 걷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권오덕 전 구미경찰서장을 연봉 5500만원에 자문위원으로 임명해 특혜 채용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측은 직원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며 이번 논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미경실련 “LGD, 자문위원 필요 없다더니..고액 노후 일자리 제공”

구미경실련은 지난 1일 “LG디스플레이는 권오덕 전 구미경찰서장에 대한 자문위원 계약을 해지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대형 LCD 패널 시장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고위 공무원들의 퇴직 후 일자리를 챙겨줘야 하는 기막힌 일이 구미시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공로연수를 끝으로 정년퇴직한 권오덕 전 구미경찰서장을 지난 8월부터 구미사업장 자문위원으로 계약해 월 450~47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은 “전직 지방경찰서장이 무슨 전문성이 있다고 고액 자문을 하나”며 “처음에 LG디스플레이는 전직 경찰서장으로부터 자문 받을 일이 없다고 거절해놓고 추천인(구미지역 권력자)의 요구에 권오덕 전 경찰서장을 자문으로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자문위원 자리는 과거 구미시 국장 퇴직자가 지역 권력자의 추천으로 계약했으나 무용론으로 중단된 상태였다”며 “계속 권력자를 동원해 고액 노후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권 전 서장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경실련은 “국민들이 낙하산 인사와 관피아를 부패행위로 규정하고 척결할 것을 요구하는 이유는 나라를 망치는 특권층 독식과 국민 분열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정치갑질이 ‘취업 청탁’이라는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도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전 서장은 권력자를 동원해 자신의 직무 연관성과 관련 없는 지역 기업에 갑질을 한 것이다. 권 전 서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LGD “외압설 사실무근..직원 교육 위해 필요한 분”

구미경실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구미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외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미 LG디스플레이는 본사와 달리 직원의 70%가 기능직이다 보니 교대로 근무를 한다. 외부강사를 불렀을 경우 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들의 시간 때문에 같은 강의를 2~3번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그렇기에 아예 직원들 교육을 위해 권 전 서장을 자문위원으로 계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음주 운전사고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직장 내 성희롱 금지 등의 기본적인 소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권 전 서장은 한자(漢字)부터 시작해서 다방면에 지식이나 경험 그리고 소양이 많으신 분이다”라고 밝혔다.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에도 자문위원이 있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구미 LG디스플레이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권 전 서장이 자문위원으로 일한지 2~3주 정도 됐다”며 “시범적으로 권 전 서장이 ‘거친 꿈을 꿔라’는 주제로 지원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교육을 했다. 앞으로는 전 직원을 상대로 한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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