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공당의 당 대표가 도장을 들고 자신의 지역구로 내려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치권 안팎에 있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하는 이야기가 “내 생애 이런 일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은 그야말로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당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는 것은 당 대표로서의 최후의 방어수단이다.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김무성 대표가 날인을 거부한 지역은 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 대구 동갑, 대구 동을, 대구 달성이다.

여기에 대구 수성을의 경우에는 탈당한 주호영 의원이 법원에 공천효력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리고 법원은 공천효력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졌다. 즉,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못하면 대구 수성을은 후보를 내지 못하는 무공천지역이다. 다시 말하면 무공천 지역이 5곳이 아니라 6곳이 된다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옥새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는 모두 진박 후보들을 공천했다. 이들 후보들이 공천되고 선거를 치르게 되면 모두 배지를 달만한 사람들이다.

즉, 친박계의 폭이 상당히 넓어진다고 할 수 있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총선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내년 대권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박 인사들의 원내 진입을 차단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일단 옥새투쟁을 벌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탈당한 비박계를 살려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이들이 배지를 달지 못하고, 진박 인사들이 뱃지를 달게 된다면 그 정치적 책임을 김무성 대표가 오롯이 뒤집어 써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는 서울 은평을이나 서울 송파을의 경우 만약 공천을 단행하게 되면 여권 후보가 두 명이 되는 셈이다. 야당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데 반면 여권은 후보가 둘로 쪼개진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전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옥새 투쟁은 결국 모두 죽자는 길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옥새투쟁으로 인해 새누리당 지지층 상당수가 이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새누리당 지지층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해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야말로 김무성 대표는 정치적 도박을 하고 있다. 그 정치적 도박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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