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지난 13일 치러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제1야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어주면서 사실상 참패를 했다.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가장 먼저 대두되는 문제가 여당 성향의 무소속 입당 여부다. 과반에 최소한 가깝게 가기 위해서는 무소속 의원들의 입당을 결국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친박계가 과연 무소속 의원들의 입당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다. 즉, 무소속 의원들의 입당을 놓고 갈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치열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문제는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모두 상처를 입었다는 점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안대희 전 대법관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사실상 대권 주자 반열에서 멀어지게 됐다.

김무성 대표 역시 상처가 상당히 크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은 물론 낙동강벨트가 무너진 것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김 대표는 이번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14일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마지막 선거대책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도 소위 유승민계 후보들이 대거 낙선되면서 유승민 파워가 무색해졌다. 즉,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차기 대권 주자를 누구로 내세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차기 대권 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굳건한 자리를 지킨 반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차기 대권 주자가 무너졌다.

이는 내년 대선에서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새로운 대권 주자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을 대적해서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대권 주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이 과연 정계진출을 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또한 곧 있을 전당대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싸움에서 비박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왜냐하면 진박 마케팅이 이번 총선에서 작동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장 박근혜정부와 손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구·경북만 바라본다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근혜정부와 거리두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당장 당청관계가 삐걱 거릴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법안 추진 등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변화와 쇄신의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차기 대권 주자들이 너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누리당이 앞으로도 상당히 고전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입법 추진을 놓고 자력으로 과반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의당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시 말하면 새누리당이 이제부터 단독으로 정국을 이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야말로 새누리당으로서는 초상집이 따로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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