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 총수들은 올 추석 연휴 별다른 일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보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그룹 총수들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거나 병마와 싸우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추석 연휴 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특히 추석 연휴 직후 검찰소환이 예상되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수사에 대비해 변호인 등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예년처럼 서울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올 추석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함께 신장이식수술 이후 부작용 등으로 인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CJ그룹 오너 부재 중, 앞서 지난 12일 CJ그룹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공격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추석 기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반기 및 내년 경영계획을 구상하고 부친인 이건희 회장 병문안을 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근 발생한 갤럭시 노트7의 리콜사태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문제 해결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심근경색을 일으킨 후 지금까지 병원에 장기 입원 중으로 이번 추석도 병원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사태로 곤욕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추석 역시 평창동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번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13일 400억원 사재출연을 실행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어 추석 연휴 동안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다른 대기업 총수들도 대부분 추석 연휴를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연휴기간 자택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지난 9일 오픈한 스타필드하남의 개장 초반 흥행세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명절기간에도 현장을 둘러보며 점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역시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룹 운영 전반에 대한 구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대전에서 현대백화점이 한차례 패배를 경험한 바 있어 이번 면세점 입찰 경쟁과 관련, 정 회장의 각오는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을 방문해 현지 공장을 점검하며 바쁜 일정을 보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번 추석을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보내며 하반기 경영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총수들은 평소 업무 관련, 워낙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추석 연휴 동안 해외로 나가는 등 특별한 일정을 잡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대부분의 총수들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나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