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각 사 제공
(좌측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각 사 제공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올해 설 연휴에는 유통가 총수들이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유통그룹 총수들은 새해 연휴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의 연휴 일정은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외부에 일일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자택에서 조용히 경영 현안에 대해 살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측 또한 총수들의 공식 일정은 특별히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님 일정 같은 경우 연휴엔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며 따로 공식 일정은 없다”고 말했으며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회장님의 개인 일정을 따로 공유하지는 않지만 공식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도 “회장님의 일정을 미리 공유하고 진행하지 않는다. 특별하게 어떤 외부에 공개할 만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먼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연휴를 앞두고 종종 일본으로 출국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11월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일본에 체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해 조용히 한국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연초 위기 극복 키워드로 ‘도전’을 꼽은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그간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혁신을 위한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연초부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워왔다. 창고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을 시도하는 한편 지난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도 했다.

매년 명절 때마다 사업장을 둘러봤던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설 연휴 풍경도 업계의 관심사다.

정 부회장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과 함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 프로야구단(현 SSG랜더스)을 인수하면서 유통과 야구단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한편 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W컨셉과 전통 e커머스 강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에 투입한 금액만 4조원에 달한다.

한편 정 부회장의 경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개인 근황을 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순기능도 있지만 논란을 일으킨 사례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정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함)’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멸공 발언에 대해 “사업가로서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며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 쟤들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냐?”고 북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해당 사건은 정치권의 갈등으로 번지는 한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정 부회장 또한 올해 설 연휴에는 별다른 공식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만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역시 설 연휴기간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자택에서 경영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그룹 전 계열사 1만50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시무식을 진행했다. 그는 “‘비전 20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비전2030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이 올해 초 내놓은 새로운 청사진이다.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업태별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유관 사업으로 신규 진출해 2020년 말 13조20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10년 후 29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부분의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도전 정신과 혁신을 강조했다”며 “이를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설 연휴에는 경영구상에 몰두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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