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선 칼럼니스트
·스토글 대표이사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강사 / 아동문학가

【투데이신문 윤미선 칼럼니스트】요즘 대입 수시 면접이 한창이다. 면접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대학을 들어가는 것이나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면접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면접으로 뽑는 유형이 다양해졌으며 면접을 보는 시간도 종전에 비해 길어져서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이렇게 구술면접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면접을 보기 이전에 1차에서 서로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을 뽑아놨으니까 다른 요소들을 직접 평가하겠다는 의도다. 대학이나 기업에서는 인성을 실력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긴다. 면접을 통해서 인성을 알아보기 위한 물음이나 일을 수행하는 능력,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려는 의도로 면접의 비중을 높게 두는 것이다. 또한 조직 속에서 일을 하고 자기계발을 해 나갔을 때 인간관계 형성을 얼마나 잘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 필기시험으로 지식은 검증을 했으나 직접적인 관찰로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많은 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총체적 평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면접의 특징은 대면성 그리고 직접성 때문에 지필 검사에 의하여 나타날 수 있는 허위 반응이나 가치중립적 반응들을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본질적인 요소의 점검이 중요하다. 몸가짐, 앎, 사람됨, 가치관, 사고력이 그것이다. 이는 예전에 인물을 골랐던 네 가지 조건인 신(용모)언(말)서(글쓰기)판(사고력)[身言書判]으로 인물을 등용했던 기준과 같은 것으로 기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준비한 사람, 정성을 쏟는 사람이 면접에서 성공한다. 아무리 내 머릿속에 지식이나 열정이 있다하더라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사실 용모가 수려하면 처음에는 호감이 가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미지가 달라진다. 말의 첫인상은 발음이다. 평상시에 말을 반듯하게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발음이 정확하면 무엇보다 똑똑한 이미지를 준다.

면접은 직접 대면을 통해 자신을 PR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그렇다고 맥락 없이 자신의 PR을 과장되게 한다면 엉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관이 ‘당신을 알려 보시오’하는 메시지가 있을 때 적절히 상황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면접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만 면접관과 친밀감이 형성될 때가 있다. 이때 자신의 장점이나 재능을 선보이면 좋다. 결국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실력, 정서, 습관, 지식, 태도, 기능을 다 보여주는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기에서 보여 줄 수 없었던 잠재된 능력을 얼마나 면접관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합격의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면접관은 초시간적으로 동시간 안에 말투, 태도, 시선, 표정을 한꺼번에 체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마디로 면접은 준비된 나를 보여 주는 것이다.

면접은 면접 내용에 대한 응답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면접자의 자세와 태도, 용모, 예의 등이 면접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첫째, 면접실에 들어갈 때 차분한 걸음으로 들어가서 간단한 목례를 한다.
둘째, 면접관이 지시하는 자리에 바른 자세로 앉는다.
셋째, 손은 무릎에 얹고 눈은 질문하는 면접 선생님의 얼굴을 부드럽게 쳐 다본다.
넷째, 질문을 받았을 때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침착한 자세로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답변한다.
다섯째, 만약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경우 “죄송하지만 다시 말씀해 주 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정중히 부탁한다.
여섯째, 질문에 대하여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일 경우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하고 정리한 후 최선을 다해 알고 있는 부분까지 성의 있게 답변한다.
일곱째, 속어나 은어, 유행어를 사용하지 말고 표준어를 사용한다.
여덟째, 자신 있게 또박또박 대답하고 말끝을 흐리지 않는다.
아홉째, 올바른 경어를 사용한다. 면접관의 눈을 보며 미소를 짓는 표정으로 말한다.
열째, 면접 도중 감정의 변화를 자제한다. 예를 들어 예상했던 질문이나 불쾌한 질문을 받았다고 해서 얼굴에 반갑거나 기분 나쁜 표현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황당한 질문이 부여됐다 해도 당황하지 말고 냉정히 면접에 임하여야 한다.
열한째, 면접 도중에 면접 위원이 추가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이 있어 갑자기 질문을 하였을 때 당황하지 말고 순발력을 발휘하여 답변한다.
열두째, 면접 도중 불필요한 행동을 삼간다. 예를 들어 손을 비빈다든지 다리를 떤다든지 행동을 말한다.
열세째 , 집단 면접의 경우 본인의 면접이 끝났다고 해이해지지 말고 다른 학생의 면접도 경청한다.
열네째 , 면접이 끝났다는 말이 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른 자세로 나온다.

이상은 면접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부터 면접이 끝나고 나오는 과정까지에서 지켜야 할 태도를 예시하였으나 면접자는 스스로 면접 위원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태도를 행할 수 있다. 그러나 높은 면접 점수를 얻기 위한 의도적인 태도가 오히려 면접 위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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