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사실무근… CCTV에 찍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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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관련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선데이저널>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8시30분경 롯데호텔 36층에서 김영재 원장이 시술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청와대가 박 대통령이 당일 오전 관저에 머물렀다고 해명했던 내용과는 달랐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처음 시술이 계획돼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는 전화를 받고 시술을 하지 않으려다 다시 사태가 모두 무마됐다는 보고를 받은 후 예정대로 시술을 받았다. 시술은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박 대통령은 직후 청와대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다가, 시술에 불편함을 느껴 가글을 가져오라고 했다.

제보자는 박 대통령은 가글 이후에도 시술 후유증 때문에 12시에 차려놓은 점심식사도 하지 못하다가 세월호 상황이 악화되자 급히 두 번에 걸쳐 머리손질을 한 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호텔에 출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롯데호텔이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무기로 롯데 수사를 무마했고, 이날 현장엔 정윤회씨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보는 현재까지 드러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정황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박 대통령이 12시에 청와대에서 점심상을 받았다는 전직 청와대 조리장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또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지난 14일 열린 제3차 국회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12시 이전에 가글액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주로 필러를 맞을 때 가글을 많이 사용한다. 입이 마비돼 양치하지 못할 때 의사들이 많이 권고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정윤회씨와 있었다는 제보는 지난 2014년 8월 일본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칼럼을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과 정윤회가 밀회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이후 가토 다쓰야 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고 검찰은 그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최종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김영재 원장이 참사 당일 장모를 치료했다는 해명과는 배치된다. 김영재병원의 김영재 원장은 참사 당일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고 해명했으나, 프로포폴 사용 내용내역이 드러나자 “오전에 장모의 허리와 무릎 등에 대한 통증완화 처치를 한 뒤 바로 골프장으로 향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국조특위 위원들은 김 원장이 장모를 진료하면서 남긴 진료기록부 서명이 다른 날의 진료기록부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료기록부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선데이저널> 측은 실제로 소공동 롯데호텔 36층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VVIP 인사들이 이용했던 스위트룸이 존재하며 일반인들은 접근이 불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롯데호텔 측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롯데호텔에 머물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박 대통령과) 롯데호텔은 전혀 관련이 없고, CCTV에도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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