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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 로라 베이츠는 생활 속에서 여러 성차별을 경험한 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성차별을 한데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2012년 ‘Everyday Sexism(일상 속 성차별)’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가벼운 성희롱부터 성폭행, 강간에 대한 것까지 2년 만에 10만 건이 넘는 성차별 경험담이 게시됐다.

이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에 따르면 모든 연령의 여성들이 성차별을 경험한다. 여자아이에겐 로봇 대신 당연히 장난감 오븐과 다리미가 주어지고, 여대생들은 누군가가 허락 없이 몸을 만져도 ‘대학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여성 의사나 매니저는 무능하다는 편견을 받고 심지어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실수였을 거라 넘기는 발언도 적지 않다.

이러한 여성들의 사례를 엮어 <일상 속의 성차별>을 펴낸 로라 베이츠는 여성들이 성차별을 이제껏 문제시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성차별이 일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노골적인 성차별도 물론 있지만, 오로지 ‘여성이기 때문에’ 사람을 차별하거나 다르게 대하는 평범한 성차별은 매일 있어왔다고 강조한다.

양성평등이 이미 성취됐다고 생각한다면 수만 명의 목소리를 통해 일상 속의 성차별이 얼마나 뿌리 깊이 존재하는지 접해보자. 그리고 성차별을 한번이라도 겪어본 여성들이라면 숨겨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에 대해 정당한 분노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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