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를 기분 좋게 들어드리겠습니다.”

- 10분에 1달러

 

▲ 윤미선 칼럼니스트
-스토글 대표이사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강사
-아동문학가

미국의 한 청년이 낸 광고 문구이다. 이 광고가 나간 지 수십 분 만에 신청이 쇄도하면서 이 청년은 단시간에 많은 수입을 얻었다는 이야기이다.

대개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말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인간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어 자신을 내세우려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금세 호감을 느끼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은 상대방으로부터 말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줘서 취직이 되고 사장자리까지 오른 사람이 있다. 에드워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 그러나 얼마 전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 때 지인으로부터 연회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에드워드는 기분 전환도 할 겸 파티에 참석했다. 그런데 모두 낯선 사람들뿐이어서 에드워드는 혼자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 때 노신사 한 분이 와서 앉더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에드워드는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노신사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 노신사가 오래전부터 알아온 사이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에드워드는 “아, 네. 그랬군요.” “저런…그래서요?”하며 호응을 했다. 그 노신사는 호응에 힘입어 더욱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노신사가 자리에 일어나려 했을 땐, 두 사람은 아주 막역한 사이처럼 작별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사회자는 파티에 아주 귀한 걸음을 해 준 분이 있다며 소개를 했다. 그 사람은 바로 에드워드와 대화를 했던 그 노신사였다. 노신사는 인사말을 간단히 마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저는 오늘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정말 말을 잘 하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냐는 눈빛으로 노신사를 쳐다보았고 노신사는 에드워드를 가리키며 “만약 여러분들 중에 세일즈를 하는 데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신 분은 저 젊은이를 채용하면 성공할 것입니다.”

며칠 후 에드워드는 한 자동차 회사로부터 면접에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그 후 취직이 되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말을 잘 한다는 노신사의 말이 의아했다. 자신은 이야기를 들어준 것밖에 없는데 왜 말을 잘 한다고 했을까?

그것은 바로 듣기의 힘이다. 듣는 사람은 거의 말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면, 상대방은 아주 만족하고 듣는 사람을 말 잘하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 한다고 칭찬을 해 준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말을 잘 하는 사람으로 보여 질 수 있다. 그러나 듣기는 단순하게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을 뜻하며 나아가 기억하고, 평가하고 응답한다는 것이다. 

듣기에도 요령이 있다.

상대방의 말을 될 수 있으면 끝까지 들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중요한 내용은 적으면서 듣고,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다시 물어본다.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적절한 이유를 생각하며 듣는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듣는다.
몸은 상대방 쪽으로 향하고 열린 자세를 취한다.
긍정적인 얼굴표정과 머리의 움직임 등 내용에 따라 호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이 컨택(eye-contact)을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듣기도 잘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저의 눈은 두 개입니다.

저의 귀도 두 개입니다.

신체기관의 대부분이 두 개인데 비하여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말하기를 적게 하고, 남의 이야기를 더 열심히 들으라는 만드신 이의 숨은 뜻일 것입니다.

작은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광수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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