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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73일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의 인양 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목포신항에서도 미수습자 수습 및 선체 조사 등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4월 16일 경기도 안산시 소재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 470여명을 태운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중 전남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295명이 사망했으며,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9명에 달한다.

2015년 1월 1일 세월호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같은 해 4월 22일 참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선체 조사 및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인양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선체 인양 업체인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해 2015년 8월 19일 본격적인 인양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선수(뱃머리) 들기는 7번 시도한 끝에 비로소 성공했고, 선미(뱃꼬리)에 리프팅빔을 설치할 때는 해상 퇴적층이 불규칙하고 단단해 굴착에 난항을 겪었다.

이때 해수부는 선미 들기로 공정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객실 파손의 우려로 다시 기존의 굴착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등 우왕좌왕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 인양 장비도 겨울철 기상 상태를 이유로 해상크레인·플로팅 독에서 잭킹 바지선 2대·반잠수식 선박으로 변경됐다.

결국 지난해 7월까지 세월호 인양을 완료하겠다던 해수부의 약속과는 달리 인양 가능 시기는 같은 해 8월 말, 연내, 올해 4월로 여러 차례 연기됐다.

마침내 지난 22일 해수부는 시험 인양에 성공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50분경 본격적으로 인양에 착수했다. 23일 오후쯤이면 13m 가량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육지에서 바다로 바라봤을 때 우측에 있는 목포신항 철재부두 3만3000㎡(1만여평)를 세월호 거치 공간으로, 바다쪽 2만9700㎡(9000여평)은 선체정리와 유품·폐기물 처리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또 안쪽으로는 컨테이너 50여개를 설치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및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세월호 인양부터 목포신항 육상거치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양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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