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의 장녀가 최근 사내이사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만 나이 27세인 배진형씨가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오너일가라는 이유로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입사원이 초고속 승진을 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배진형씨가 업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너 일가 장녀, 27세 등기임원

배진형씨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2015년 9월 토니모리 해외사업부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채 1년도 되지 않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주임으로 일하고 있는 배진형씨는 당시 신입사원 신분이었다.

문제는 20대 오너의 자제가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입사원이 단숨에 사내이사로 승진했다는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현행 상법은 사내이사의 자격에 대해 따로 규제를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사내이사는 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를 개최해 회사의 투자, 채용, 인사, 사업계획 등 경영에서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만큼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이 때문에 부친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해 신입사원 신분으로 사내이사의 자리에 오른 배진형씨를 둘러싸고 전문성을 물론 경험치에서도 충분치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

현재 토니모리는 양창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전문경영인 시스템이다. 여기에 배진형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기존 배해동 회장과 홍현기 경영지원본부장을 포함해 사내이사는 총 3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이 중 오너 일가 2명이 포진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만 27세밖에 되지 않은 배진형씨가 등기임원에 선임되면서 업계에서는 오너일가가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를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토니모리 “업무 능력 뛰어나”

한편, 토니모리 측은 “업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표면상으로 보고 (배진형씨가 업무)능력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본인의 일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승진하셨다고 해서 급여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현재 직급은 주임인데 그에 상응하는 월급을 받고 있고 해외사업팀에서 미국 마케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데 매우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회사의 경우) 바로 이사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은데 저희는 그렇게까지도 아니고, (배진형씨는) 해외사업팀에서 미국 마케팅 일을 하면서 이사회 참석해서 의사표현도 하고 그렇게 업무 진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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