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서대로) 다이소, 버터. 미니소 매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다이소’, ‘미니소’ 등 저가 생활용품을 전면에 내세운 유통브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소비자들은 어떤 점에 매료돼 이 저가 생활용품 브랜드를 찾을까. 이는 생활용품을 비롯해 문구류, 화장품, 공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 매장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요소로 분석된다.

기자의 지인인 A(26)씨는 “보통 생필품은 다이소에서 구매하곤 한다”고 말했다. A씨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다이소가 다른 매장보다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처럼 저렴한 가격은 물론 여러 제품군으로 매장을 아기자기하게 채운 저가 생활용품점은 늘 매장을 찾은 소비자로 붐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다이소, 미니소, 버터 등의 생활용품점은 점점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저가 생활용품 업계 1위인 ‘다이소’는 1997년 1호점을 오픈한 후, 지난해 매장 1150호점을 돌파하며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다이소엔 다 있소”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다이소는 주방, 미용용품, 인테리어, 문구 등 20여 개의 카테고리를 판매해 노소를 불문하고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 공룡인 이랜드가 2014년 선보인 생활 SPA 브랜드 ‘버터’는 오픈 후 조금씩 매장을 늘려 현재 1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버터는 독특한 디자인의 문구류와 인형,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버터는 지난 7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사업을 인수, 관계사인 홈플러스에서 집중 운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좌) 미니소에서 판매하는 인형류 (우) 버터에서 판매하는 수박바 형상의 비누 ⓒ투데이신문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해외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합작 브랜드인 ‘미니소’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후 약 1년여 만에 점포 수를 49곳으로 늘렸다. 더구나 올해까지 100개점을 출점하는 게 목표라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성황리에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했던 도깨비인형 메밀군을 비롯해 저렴한 문구류, 화장품 등을 내세워 젊은 여성층을 사로잡고 있다.

또 독특하고 톡톡 튀는 소품과 다양한 디자인의 오피스 제품을 판매하는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아이디어 상품과 디자인 상품, 그리고 일본 상품을 전문적으로 수입 판매하는 일본식 라이프스타일 숍 ‘리빙도쿄’도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국가의 여러 브랜드가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 진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저가형 생활용품점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적인 불황에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저가 생활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저가 생활용품 시장 규모는 2조원이며, 오는 2019년에는 4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점차 커지는 저가 생활용품 시장. 그런데 시장이 커질수록 품질과 관련한 잡음이 함께 불거지고 있다. “값싼 값을 한다”며 품질을 지적하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저렴하면 됐지”라고 눈을 감는 소비자도 있다. 저가 생활용품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외에도 미투(Me-too)제품 논란, 플라스틱 남용으로 인한 환경문제, 공격적인 출점으로 인한 골목상권과의 상생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저가 생활용품 업체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투데이신문>은 생활용품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저가 전쟁 실태 보고서’를 기획했다. ‘미투논란’부터 ‘환경문제’, 그리고 골목상권과의 ‘상생’ 등 생활용품 시장의 여러 문제점을 짚어보고 업체들이 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지 자세히 듣고자 한다. 생활용품 시장이 좀 더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며 ‘저가 전쟁 실태 보고서’ 연재를 시작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