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 추도사에서 “김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1950~90년대까지 독재 권력과 맞서 온몸으로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며 “김 대통령은 40여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도달한 곳은 군사독재의 끝, 문민정부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며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취임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13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며 “문민정부를 넘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민정부 당시 이뤄졌던 군사독재시대 역사청산,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와 부동산 실명제 등을 언급하며 “신속했던 개혁의 원동력은 민주화와 함께 커진 국민의 역량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이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며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