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3%대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그간 GDP성장률은 지난 2014년(3.3%) 이후 2015년과 2016년 각각 2.8%로 2%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1.5%로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대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는 민간소비(2.6%)가 회복세를 보이며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탄핵 국면 등 정치경제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최저점 가까이 떨어졌던 소비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투자(7.5%)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설비투자(14.6%)가 큰 폭 증가, 2010년(22%)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수출은 2.0%로 전년(2.1%) 대비 유사한 흐름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서비스 수출에서 마이너스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2.1%)의 성장률이 2009년(1.5%)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반해 제조업(4.2%)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건설업(7.2%)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한 10~12월까지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4분기(-3.3%) 이후 9년 만으로 이는 워낙 높았던 3분기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측은 10월 장기 추석 연휴로 조기통관이나 각종 서비스업에서의 선구매 등이 9월달 앞서 많이 발생한 불규칙 요인 영향 때문이지만 상·하반기로 따져봤을 땐 우리 경기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하반기가 3.4%로 상반기 2.8%에 비해 성장했다.

이는 건설투자(-3.8%)와 수출(-5.4%)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출에서는 반도체가 늘어났지만 자동차 등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민간소비(1.0%) 증가율은 소폭 증가, 이는 4분기 한파로 도시가스나 의류 등에서의 소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소비는 0.5%로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2.0%)과 건설업(-1.5%)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