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의원들의 권유로 부축을 받으며 다시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9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의원들의 권유로 부축을 받으며 다시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단식을 중단했다. 현재 김 원내대표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원내대표가 오늘 새벽부터 심한 어지러운 증세와 많은 탈수현상을 보였고, 오후에 접어들면서 구토를 동반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며 “결국 드루킹 게이트 특검 관철을 위한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김 원내대표는 손발 마비현상이 더해져 극도의 안정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으로, 외부인과의 면회가 일절 금지된 상태다.

아울러 신체 전반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금은 주치의와 몸 상태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신은 혼미하고 몸은 견딜 수 없이 아프지만, 진실규명을 위한 투쟁은 멈출 수가 없다”며 “몸을 추스르는 대로 내가 있어야 할 곳, 국회로 가서 특검법 협상을 이어갈 것이다. 하루 이틀 경과를 보고 나서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고 장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일간의 노숙단식투쟁 동안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보여 준 행태는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청와대는 민주당에 떠넘기고, 민주당은 시간을 끌었다”며 “검경의 눈치보기와 부실수사에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밝혀 줄 증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식기간 중 테러를 당하고, 끊임없는 가짜뉴스와 모욕을 견뎌야 했던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이제 김 원내대표의 단식은 끝났지만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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