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늘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영양사 수당삭감 ‘꼼수’ 부렸나
‘계약직’ 늘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영양사 수당삭감 ‘꼼수’ 부렸나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8.05.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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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양사 부당 임금개편 조사' 청원 진행
한화 측 "시행 전 우려, 근로자 선택권 넓힌 것"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단체급식(FC)을 운용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임금체계를 개편하면서 영양사들에게 연장근무 수당과 관련해 부당한 여건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지난달 29일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영양사 임금개편의 부당함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해당 청원글에는 한화호텔엔드리조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양사들이 임금개편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이달 1일부터 한화앤드리조트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제 근무 시행의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기본급과 상여금을 합쳐 기본급화시키고 포괄적으로 적용했던 연장근무 수당을 실제 근무시간에 따라 적용키로 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사실상 사측이 연장근무를 제한해 도리어 영양사들에게 불리한 임금체계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개편된 임금체계 내용만 보면 근로자를 생각하는 임금개편 같지만 오른 기본급만큼 수당급여를 깍는 임금체계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내부적으로는 각 사업장에는 ‘절대 OT를 올리지 마라’ ‘급여는 지금 받는 것 만큼 맞춰주겠다’ ‘이전에 받던 OT수당 만큼 업장은 비슷한 금액에 맞춰 고정적으로 OT를 넣어라’ ‘실OT를 기반으로 써야 할 출근부는 가라(허위)로 써라’라고 근로자들을 기만하며 오른 최저임금만큼 급여를 깎아내린 임금체계를 동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또 영양사에게만 차별적 급여 적용도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청원인은 “실제 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들은 관리자라는 이유로 조리사나 조리원 임금은 추가근무, 야간근무 등 철저하게 따져서 급여를 직접 계산해서 주지만, 정작 영양사의 급여는 회사 내부에서 야간근무수당도 추가근무수당도 주지 않으려 깎아내리며 ‘돈 안줄테니 휴무로 쉬어라’ 라며 대책없는 소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끼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급식에서 근무 인원은 한정되어있는데 밥 안 주고 쉬라는 소리인지 나몰라하고 이기적으로 동료 무시하고 퇴근하라는 건지”라며 “상승한 인건비가 힘들기에 인사제도 개편해 줄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교묘한 수법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깎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또 청원인은 “근무환경은 똑같은데 왜 기존의 30시간 OT시간을 20시간으로 줄여 금액만 맞추려고 하는거냐”며 “똑같은 30시간에 맞는 수당을 주어야 맞는게 아닌가? 최저시급이 1060원 인상되었는데 어떻게 연봉이 2000원 오를 수 있을까? 기본급에 상여금을 더해버려 최저시급 이상만 되게 만들어놓고 수당은 주지 않으려는 속셈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 같은 논란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FC 실적 회복으로 단기직원을 크게 늘린 것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지난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체 고용 인원은 6886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와 파르나스호텔이 전체 직원수를 37명, 36명 각각 줄였고 호텔롯데는 308명 늘린 것과 비교해 고용이 가장 활발했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기간제 여성 근로자 중심으로 고용을 늘렸다.지난해 남직원과 여직원은 전년보다 57명(2.1%), 265명(6.9%) 각각 늘었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는 126명(3.8%), 196명(6.0%)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FC부문 고용 인원은 3990명으로 전년보다 197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산업체, 병원 등 신규 거래선을 확대하며 2년 새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 따른 증가로 풀이된다.

결국 고용 인원 확대로 인한 임금비용 증가 부담이 연장근무 수당 삭감 꼼수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 같은 주장에 사측은 개편된 임금체계로 영양사에게 근무 선택권을 준 것으로 제도 시행 전 불거진 오해라고 해명했다.

연장근무 수당 신청을 강요하거나 제한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임금체계 개편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시행했다”며 “4월에 청원글을 올렸는데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올리신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쉴 분은 쉬고 원하시는 분은 더 근무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으로 만약 휴식을 원하는 분이 있으면 본사 차원에서 대체인력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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