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재판부의 ‘매 기일’ 출석 명령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선별 출석’ 입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28일 오전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2차 공판에서 피고인 이 전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재판이 연기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는 증거 조사 기일 출석 필요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이 전 대통령 측에 향후 전 기일 출석을 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것인데 왜 문제가 되느냐’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향후 재판도 건강 상태를 고려해 참석 의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걸 재판부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재판 연기를 요청하면 지연이란 비난을 받을 것 같아 불출석 재판의 가능 여부를 물었고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가능하다고 들어 그렇게 한 것인데 왜 문제가 되느냐’고 약간 화를 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아마도 (이 전 대통령이) 앞으로 열릴 재판도 건강 상태를 보고 참석 여부를 결정할 듯하다. 재판 출석은 피고인의 권리이지 의무는 아니라는 저의 의견이 밑바탕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31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