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뉴시스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가 두 번째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10시 30분 박 전 대표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다.

앞선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증거인멸 가능성과 도주 우려 등이 낮고 일부 피의사실에 대해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인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노조활동은 곧 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협력사 4곳을 기획폐업하고 그 대가로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고(故) 염호석씨의 유족에게 회사 자금 수억원을 지급하고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염씨 유족에게 회사 자금을 불법적으로 지급한 것을 은폐하려 용역수수료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허위 세금 계산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난 2013년부터 노조탄압 공작에 약 10억원 이상의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 검찰은 박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혹은 이튿날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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