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씨 ⓒ뉴시스
김동수씨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소방 호스를 자신의 몸에 감고 단원고 학생을 구조해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씨가 청와대 인근에서 자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13일 오후 1시 50분경 김씨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자신의 복부를 찔렀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제주도에 사는 김씨는 이날 오전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상경했다. 김씨의 가족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광화문광장에 머무는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렸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상처 봉합 수술을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자해 동기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별도의 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 20여명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어깨를 다치고 한쪽 손가락 신경이 끊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후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

김씨의 자해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2015년 3월 “사람들은 다 보상받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제대로 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자택 화장실에서 손목을 그었고 같은 해 12월에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가 진행되는 도중 증인들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며 일관된 태도를 보이자 “솔직히 너무한 것 아닌가. 억울하다”며 자해를 저질렀다.

2016년 4월에는 “세월호 진상규명도 안 되는 이 나라가 싫다”며 흉기로 자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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