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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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세월호의 급격한 침몰 원인이 안정기실과 기관실 맨홀 등이 제대로 닫혀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선조위는 6일 서울 중구 저동 세월호 선체조사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종합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의 급격한 침몰 원인에 대해 수밀문과 맨홀 등이 열려 있어 선체에 빠르게 물이 차오르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침몰했다고 밝혔다.

선조위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이후 기관 구역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수밀문이 모두 열려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세월호 지하층인 E데크 구역에는 기관실 및 타기실 등 중요기관이 밀집해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물이 들어오면 안 된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에는 수밀문 2개와 수밀 맨홀 5개가 설치돼 있다. 맨홀은 출항 전 닫혀 있어야 하고, 수밀문은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닫도록 규정돼 있고 이는 조타실에서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7개의 수밀문과 맨홀이 모두 열려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반드시 닫혀 있었어야 할 기관구역 수밀문이 열려있음으로써 선체 내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올라 침몰이 가속화됐다는 게 선조위의 설명이다.

선조위는 조타실에서 기관실로 드나드는 경로를 줄이기 위해 수밀문을 열어 뒀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선조위는 화물의 고박과 과적도 세월호 침몰 가속화 원인으로 지적했다. 과적 때문에 일정량의 평형수를 없애 복원성이 떨어진 배의 방향을 갑작스럽게 전환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화물이 한쪽으로 쏠렸고 빠른 침몰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한편 선조위는 ‘내인설’에 집중하면서도 외부 요인이 세월호 침몰에 영향을 미쳤을 ‘열린안’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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