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개장한 위니월드 담당한 전 테마파크관리단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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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에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벌어졌다. 숨진 직원은 내부 자료를 유출한 의혹으로 자체 감사를 받고 있던 상황이다. 

14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께 과천시 한국마사회 테마파크 위니월드에서 마사회 직원 이모씨(52)가 숨져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체험형 테마파크로 조성된 위니월드를 담당한 전 테마파크관리단장으로 위니월드 관련 소송 과정에서 하청업체에 내부 자료를 유출한 의혹으로 직위해제된 뒤 감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숨진 이씨에게 외상 등 별다른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이 근무하던 마사회 조직에 대한 상실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며,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변사자의 동선을 확인 중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직원은 소송이 진행 중인 위니월드 하청업체에 내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자체 감사를 받고 있었다. 숨진 당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있었다”며 “경찰이 조사중인 사건인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9월 개장했던 위니월드는 업체선정 비위 등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지난해 6월 중단됐다. 위니월드는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었으나 관람객 유치에 실패하고 혈세 700억원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6년 국정감사에서는 위니월드 운영권을 놓고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번에 숨진 이씨는 위니월드가 개장하고 별다른 사업 성과 없이 폐업 상태인 상황에서 담당부서를 맡아 수습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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