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상승, 암치료법 임상 결과 해외학회지 투고 논란
“사실과 달라” 아산병원 반박에 “투고한 사실 없어” 공시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동성제약이 최근 허위사실 유포 논란이 촉발된 해외 학술지 투고 진위 관련해 뒤늦게 허위임을 인정했다.

1일 동성제약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포토론 임상관련 해외 학술지 투고 진위여부’와 관련해 “아산병원에 확인한 결과, 해외 학술지에 아직 투고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공시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4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을 적용한 광역학 치료(PDT)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험을 해왔다. PDT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동성제약은 허가 임상 진행을 위해 PDT의 기초가 되는 ‘포토론’의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던 지난 7월 동성제약은 한 언론매체를 통해 임상 시험 결과를 담고 있는 논문이 해외 유명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촉발됐다. 당시 보도에서 동성제약 관계자가 “최근 포토론 임상 2상 결과를 담고 있는 논문을 해외 학회지에 투고했고, 지난 6월 말부터 심사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추가 내용이 필요해서 보완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논문 게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학회지에 실리면 사실상 제품의 효능을 인정받은 것으로 국내 시판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까지 더해졌다.

공교롭게도 올해 1월 2일 주당 5220원에 머물던 주가가 상승세를 타다 지난 8월 들어서 급등, 지난달 5일 4만93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주가 급등세에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동성제약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중요 공시 대상이 없다”고만 답변했다.

문제는 연구 당사자인 서울아산병원이 동성제약 발언과 달리 포토론 임상 결과와 관련한 논문이 해외 학회지에 투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동성제약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학회지 논문은 연구자가 투고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연구자는 투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에 나온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 동성제약 고위 관계자에게 이미 문제제기를 했고 그것에 대한 재발 방지 차원의 확답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성제약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학회지 투고와 관련한 사실관계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날 오전만 해도 동성제약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학회지 투고 여부에 대해 “우리로서는 (서울아산병원과의 관계 때문에) 학회지 투고와 관련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현재까지는 서울아산병원 임상 결과를 보고 이에 따른 허가 임상을 준비할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불과 몇시간 뒤 ‘학회지에 투고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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