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업무추진비 노조도 몰라
연봉도 생보‧손보협회보다 훨씬 높아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 ⓒ뉴시스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의 억대 업무추진가 베일에 싸여있다는 지적과 함께 협회의 높은 연봉이 도마에 올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회비와 사업수익 및 사업외수익으로 운영된다. 한 해 걷어 들이는 회비는 450억원 규모로 2015년 430억원, 2016년 450억원, 2017년 450억원, 2018년 465억원이 모였다. 

금투협이 작성한 ‘제9기 사업보고서 및 결산보고서’에는 협회가 지난해 총 547억9900만원의 예산 집행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투명 회계 논란의 불을 지핀 업무추진비에는 3억3500만원이 책정됐다. 협회의 업무추진비는 권 회장을 비롯해 6명의 임원과 각 부서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권 회장과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규모 및 내역은 외부는 물론 노조에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금투협이 로비기관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집행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부처 장관들의 업무추진비 공개 관례에 빗대어 급투협의 비공개 관행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밖에 금투협의 높은 연봉도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이어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금투협의 지난해 인건비는 219억900만원으로 전체 집행 예산의 40%에 달한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지난달 국감에서 밝힌 직원 평균 연봉도 8300만원 수준으로 생명보험협회 7800만원, 손해보험협회 7600만원, 여신협회 5400만원 등 다른 금융권 협회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6억원에 달하는 권 회장의 연봉도 7억원을 받는 은행연합회장을 제외할 경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보협회장과 손보협회장의 연봉은 각각 3억9000만원, 3억5300만원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봉이 다른 협회에 비해 약간 높은 건 사실이지만 증권사라든가 유관기관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라며 “급여수준은 승인을 받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무추진비 공개에 대해서는 “순수한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왜 공개를 안하냐고 지적하는 건 부적절하다. 공개할 이유나 근거가 없다”라며 “재원을 분담하는 회원사에게는 당연히 사용처를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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