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4·26대 중기중앙회 사상 첫 3선 회장 탄생
금품제공 의혹 등 부정선거 논란, 임기 험로 예고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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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김기문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 회장이 사상 첫 3선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회장 자리에 올랐다.

중기중앙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57회 정기총회에서 제26대 회장으로 김 회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부터 오는 2023년 2월 27일까지 4년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중기중앙회는 경제 5단체 중 유일하게 간선제로 수장직을 선출한다. 회장직은 중기중앙회 정회원인 협동조합장 과반이 투표한 가운데 과반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유효 득표율이 50% 미만이면 1·2위가 결선 투표를 벌인다.

이날 정기 총회에서 진행된 회장 선거에는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이 출마했다.

김 회장은 선거인단 563명 중 541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22명 기권한 가운데 188표(34.8%) 얻어 131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진 2차 투표(533명 투표, 30명 기권)에서도 296표(55.5%)를 얻어 237표(44.5%)를 획득한 이재한 후보를 제치고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충북 괴산 출신인 김 신임 회장은 지난 1988년 시계 주얼리 업체인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을 창업해 중견기업을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98년 4월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제23회 중기중앙회 회장에 올랐다. 2011년 중기중앙회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2회 연임 금지 규정으로 25대 회장 선거는 나서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8월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오르면서 출마 자격을 획득, 26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당선으로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 첫 3선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회장은 개표 직후 당선소감을 통해 “중앙회에 다시 일을 하러 왔다”며 “선거로 갈갈이 찢어진 중앙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화합으로 뭉치고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내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시 하나로 뭉쳐서 내일을 위해 가야한다”며 “우리가 짊어져야 할 여러 사항들은 경제라든지, 여러 가지로 엄중한 상황이기에 이 부분을 위해 화합해 중소기업을 위해 다시 열심히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당선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출마 당시부터 이미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제이에스티나를 이끄는 김 회장의 중기중앙회 출마 자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부국금속 공동대표로 조합원 자격을 얻고 지난해 9월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과정을 두고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을 얻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거 과정에서도 금품 제공 등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선 이후 행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 투표권을 가진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정서가 제출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선거가 임박해서는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사법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금품제공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김 회장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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