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전임 대표의 구속에 경영난 항공사 에어필립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선정에서 탈락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3개 항공사에 신규 항공운성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LCC면허를 신청한 4개 항공사 중 에어필립만 유일하게 탈락했다.

국토부는 “에어필립은 결격사유는 없었으나, 최대주주(전 대표이사 엄일석)가 자본금 가장납입(자본금 166억원 중 55억원) 관련 소송 중에 있고, 현재도 완전 자본잠식(-59억원) 상태이며, 모회사 필립에셋의 지원 중단, 필립에셋에 차입금 상환의무(185억원 변제필요) 등을 고려하면 재무능력이 충분치 않았다”며 “현행 소형항공운송사업도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등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어필립은 일부 노선의 운행 중단과 임금 체불과 조종사 단체 사직서 제출 등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에어필립은 전임 엄일석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되면서 금융업체인 모기업 필립에셋이 사실상 해체, 모기업으로부터의 지원이 끊기게 됐다. 이후 지난 1월 직원들의 임금 100%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자금난이 지속됐다.

지난달 초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던 에어필립은 LCC 면허 심사 결과 발표 하루 전 국내선 운항까지 모두 중단한 상태다.

특히 회사 회생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대규모 투자유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 에어필립은 지난달 28일 ‘LCC면허 취득을 조건부’로 신규 투자처 3개사로부터 750억원을 유치하기로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각각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에어필립은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현재 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