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접속 대기인 800명씩 나와”
환불 및 청약철회를 요청해도 거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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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향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계속되는 접속 지연과 잦은 시스템 점검의 피해를 이용자에게만 전가하는 한편 환불 거부 등으로 불신을 키워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M의 신규 서버를 오픈하고 대대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지난 2017년 출시한 리니지M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M이 올해 1조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신규 서버가 오픈된 가운데 접속 지연 및 임시점검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리니지M 홈페이지에 공지된 내용을 보면 이달에만 10여 차례의 임시 및 정기점검이 이뤄졌으며 일부환경 접속 불안정, 페이스북 로그인 불가 현상 등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진행됐다. 유사한 게임인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나 리니지2레볼루션이 같은 기간 2~3번의 점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 등 온라인상에서는 ‘오전 내내 접속 대기인 800명씩 나온다’, ‘임시점검이 너무 잦다’, ‘몇 번씩 점검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 ‘서버도 못들어 가는데 환불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도 “아이템을 갖게 돼도 쓰지 못하는 시간은 어떻게 보상할거냐”라며 “게임 문제 해결을 위해 점검하는 건 참아줄 수 있지만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고”고 지적했다. 

지난 27일에는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게임이용에 스트레스를 느껴 환불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당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8일경부터 게임 접속을 시도하면 접속대기번호가 뜨기 시작했다. 27일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모바일게임 특성상 게임유저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게임에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데 하루에 10번 접속을 시도한다면 대기시간만 3시간을 넘는다. 누가 과금을 하며 이런 게임을 하고 싶어할까”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게임이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 많은 게임유저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환불 및 청약철회를 요청 했지만 엔씨소프트는 불공정한 게임약관을 근거로 환불 및 청약철회 요청을 거부하며 양해를 구하는 정도가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와관련 “새로운 서버에 접속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서버 안전성에 있어서는 자부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시점검도 과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불의 경우는 개별 사례마다 내용이 너무 달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용 약관에 의해서 처리하고 있다"라며 “결제를 하고 소진하는 아이템일 경우, 이미 사용하거나 거래가 이뤄진 경우는 당연히 환불이 안 된다. 타당한 요구라면 청약철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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