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을 맞이해 오는 8일까지 통큰치킨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협회)가 롯데마트가 창립 21주년 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통큰치킨 할인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2일 롯데마트 측에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할인행사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 ‘극한도전’ 할인행사로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통큰치킨을 판매했다. 당시 판매가는 7500원이었으나 롯데마트 멤버십인 엘포인트 회원들은 5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9년만에 통큰치킨 판매를 재개한 롯데마트는 준비한 수량인 12만마리를 모두 완판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 지난번 보다 많은 17만 마리의 생닭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냉장 닭을 사용한 통큰치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는 지난번 보다 310원 오른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 행사와 마찬가지로 엘포인트 회원일 경우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판매가에 3분의 1도 안 되는 통큰치킨의 파격적인 가격에 생존권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불황, 최저임금 상승 등의 외식업종의 폐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영세 치킨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할인행사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킨업종은 외식업종 가운데도 가장 취약하고 영세성이 높은 업종”이라며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이런 치킨 할인행사를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진행해 자칫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다른 저가형은 8000~900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브랜드까지 내세워 5000원에 판매해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이 없다”며 “엘포인트 회원에게 5000원에 판매한다곤 하지만 자영업자는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협회의 공문을 받은 롯데마트 측은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립행사 제품으로 통큰치킨을 판매하고 있다”며 “협회 측으로부터 공문을 받았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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