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주식 매각 중 부정개입 여부 수사
검찰, 전 대표 및 현직 상무급 임원 구속영장 청구

ⓒ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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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PE(이하 미래에셋PE)부문 전 대표와 현직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들은 코스닥 상장 게임사의 지분을 부정하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법원이 피의자 심의를 진행한 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4일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미래에셋PE 전 유 모 대표와 현직 상무급 임원 유 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들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PE는 출자회사 시니안유한회사를 통해 코스탁 상장사 와이디온라인의 지분을 업소용 냉장고 판매업체 클라우드매직에 매각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2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초 와이디온라인 주식 612만9366주를 거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와이디온라인의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주식 매각 과정에 미래에셋PE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와이디온라인을 중심으로 감사의견 거절, 경영진 분쟁, 주가조작 혐의 등이 불거지면서 미래에셋PE의 책임론이 부상해 법인에 대한 수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실제로 와이디온라인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에는 9억4000만원, 2017년에는 100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클라우드매직이 인수한 2018년에도 66억6000만원의 손실이 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와이디온라인은 주식매매중지에 경영진 분쟁까지 겪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 1월 16일부터 현재까지 주식거래정지 중이다. 서울회생법원도 지난달 19일 이 회사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고 7월 1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여기에 전현직 대표들이 올해 초부터 서로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남규 전 대표는 변종섭 현 대표를 107억원 상당의 배임혐의로 고소했고 변 대표도 김 전 대표를 411억원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클라우드매직도 이 회사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가 발생해 당시 대표였던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 수사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PE 부문은 일반적인 경영과 완전히 분리가 돼 독립적으로 운용이 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라며 “일단 조사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진행 과정에서 추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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