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만드는 주입식 수학교육, ‘말하는 수학’ 플립러닝에 주목해야
수포자 만드는 주입식 수학교육, ‘말하는 수학’ 플립러닝에 주목해야
  • 박수빈 인턴 기자
  • 승인 2019.07.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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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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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수빈 인턴 기자】 주입식 교육이 한계에 다다름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육은 아직도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맹목적인 암기식 공부법은 수업의 흥미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력을 쇠퇴시켜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바보로 만들 뿐이다. 특히 이러한 교육은 연역적 사고 기반의 교과목, 수학을 포기에 이르는 지름길로 안내할 뿐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필수 과목인 수학은 그야말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주입식 교육방식에 길들여진 수험생들은 더욱 체감도가 클 것이다. 용화여자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교육입시전문 매체 대학저널을 통해 논리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오는 2020 수능시험 수리영역에서는 수리논제, 도표 및 그래프 해석 등 비판적 사고의 자질을 갖춘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실의 상황은 여의치 못하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는 주요 일간매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 절반은 수학을 접었다. 어렸을 때부터 문제를 푸는 방법, 공식으로만 수학을 접하다 보니 애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교육부가 지난 3월 공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살펴보면 중·고생 10명중 1명은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학과목 기피에 대한 현 실태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수험생들이 대입 필수 과목인 수학을 포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암기만으로 성취 가능한 주입식 교육의 한계에서는 대안을 찾을 수 없으니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의 증가는 당연한 결과다.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암기만을 강요하는 교육은 그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교육이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 ⓒJTBC 방송 캡처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학부모들은 급한 마음에 사교육에 눈을 돌리고,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학부모가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무릎을 꿇기도 한 장면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는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대치동 입시컨설팅 학원의 한 달 매출이 50억에 육박한다는 기사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학생의 44%가 하루 여가시간이 2시간 미만이라고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전체 청소년의 73%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주요언론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학교와 학원에서 쉼 없이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력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학의 경우 일본 참고서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있는 수학의 정석과 같은 획일적 설명의 교재를 그대로 따라가는 학생들이 아직까지 많이 존재한다. 

수학은 연역적 사고를 통해 해답에 이르는 학문으로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기계적 논리에 대한 어려움은 절감됐다. 인간으로의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가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는 곧 미래인재 개발 영역에도 적용된다. 이런 현실에서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논리적 사고를 하는 인재를 많이 길러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획기적인 교육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에서 정식 채택된 이 학습법은 유수의 대학에서도 실행하고 있으며 뛰어난 효과를 보았다. 일명 플립러닝 학습법이다. 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 의대에서 도입한 방식으로 이를 통해 단국대 치의과대는 4년 동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도서 ‘말하는 수학’의 저자 ISC코리아 정철희 대표는 토론과 설명을 통한 플립러닝 수학 교육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 대표는 주입식 교육의 한계에 대해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 교실은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쇄퇴시킬 뿐”이라고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직접 구성한 토론교육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미국 명문학교 토마스 제퍼슨과 미국 과학고에 입학시켜 그 효과를 증명했다.

진득하게 앉아 문제를 푸는 수학을 플리러닝 학습법을 적용해 토론으로 진행한다고 한다면 뜬금없는 얘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연역적 사고를 통해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을 감안하면 토론과 닮은 점이 많다. 도서 ‘말하는 수학’은 플립러닝을 기반으로 4단계의 학습방법을 구성해 수학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성적향상의 효과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예습에 대한 내용을 기본 질문을 던지고 이해한 내용을 또래에게 가르치며 재인식하는 단계로 시작한다. 이어 교사에게 해법을 거꾸로 설명하고 토론 발표수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성 교육의 관습을 벗어나 학생 중심의 참여수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을뿐더러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까지 함께 기를 수 있다. 

‘말하는 수학’의 공동저자 양현주⋅정철희는 수학 포기를 경험한 학생들은 무엇보다 수학에 흥미를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라 강조한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 방식은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만 만들 뿐, 혁신적인 교육법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그 대안으로 ‘말하는 수학’을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주입식 교육으로 수학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재차 강조한다.

이미 한국 교육현장에 깊게 뿌리 내린 주입식 교육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기존의 일방적인 교육방식을 학생 참여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그 효과도 서서히 확인되고 있다. 미래 인재 양성에 꼭 필요한 수학을 교육 방식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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