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우수후기 이벤트, 자격 미달 부실 게시물 당첨 논란
이벤트 참여 고객 부정 당첨 확인…‘LG전자 조작’ 분통
선별 없이 무작위 선정, LG전자 “실수인정, 조작은 아냐”

LG전자 프라엘 SNS후기 이벤트에 참가했던 고객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첨자 선정 문제점을 지적했다. ⓒ네이트판 게시물 캡처
LG전자 프라엘 SNS후기 이벤트에 참가했던 고객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첨자 선정 문제점을 지적했다. ⓒ네이트판 게시물 캡처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G전자 자사 홈 뷰티기기 브랜드 프라엘이 최근 고객을 상대로 진행한 이벤트가 부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SNS 우수 후기를 선정하는 이벤트에 자격 요건도 갖추지 못한 후기가 다수 당첨되면서 참여 고객 사이에서는 조작 가능성도 제기됐다. LG전자 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조작 의혹은 일축했다. 다만 이벤트 참여한 고객을 기만했다는 비판과 함께 고객 대상 이벤트 신뢰도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고객을 상대로 ‘프라엘 SNS 후기 공유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프라엘을 구매해 5종 풀세트를 완성한 후 SNS에 후기를 공유한 선착순 고객 1000명에게 아이스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한편 우수 후기를 선정해 10명에게 ‘포켓포토 스냅’ 카메라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당첨자 15일로 예정됐지만 실제 발표는 16일 오후에나 이뤄졌다. A씨는 정성껏 후기를 적성해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아쉽게도 LG전자 홈페이지에 공개된 당첨자 명단에 없었다.

A씨는 당첨된 후기를 살펴보고 황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다수의 사진과 함께 500자가 넘는 후기를 남겼지만 총 80명이 참여한 이벤트 당첨자 중에는 참여요건에 맞지 않거나 후기 글이 없는 등 부실한 내용이 태반이었다.

SNS 후기 이벤트ⓒLG전자 홈페이지 캡처
SNS 후기 이벤트ⓒLG전자 홈페이지 캡처

A씨가 공개된 당첨자 이름을 참고해 참여 후기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이벤트 참여조건으로 제시된 SNS 후기를 전체공개가 아닌 미공개 게시물이 당첨되거나 ‘#프라엘스톤을모아라’ 등 필수 해시태그가 없는 당첨자도 다수 확인 됐다. 후기글 자체가 없는 참여자도 당첨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결국 A씨는 한 온라인커뮤니티 ‘LG전자 주작이네요’라는 글을 올리고 당첨자 선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응모자가 몇 명 안돼서 열심히 쓰면 당첨될 것 같아 열심히 썼다”며 “응모 기본 조건에도 부합하지 않은 글들이 당첨됐더라구요”고 지적했다.

이어 “해시태그가 없거나 전체공개 아닌 글도 있고, 사진 1장에 글 1줄 쓰고 당첨된 사람도 있다. 우수후기라고는 전혀 생각이 될 수 없는 후기 글들이 당첨이 되어있다”며 “발표일도 늦은 것 보니 귀찮아서 아무나 뽑은건지 뭔지 괜히 기분만 나쁘다”고 토로했다.

본지가 실제로 확인해 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10명의 참가자 중 후기 글은 없고 사진만 있는 참가 후기가 1건, 해시태그가 없거나 충족시키지 못한 건도 3건이나 됐다. 후기 내용도 부실했다. 당첨 후기 글 중 50자 이상 되는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LG전자 측은 이벤트 부실 운영 가능성에 대해 취재했을 당시 LG전자 측은 본지에 “문제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참여요건에 맞지 않는 구체적인 당첨 사례를 다시 제시하자 당첨자 선정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벤트 당첨자를 선정하면서 자동 프로그램 운용하는데 사전 선별 작업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우수 후기 선별과정 없이 사실상 무작위로 당첨자를 추첨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이벤트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실무적 착오가 발견돼 대상자 재점검을 거친 후 착오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벤트 참여한 고객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에 조작이라는 용어를 쓰신 것 같은데 당첨자 선정을 위해 무작위로 추첨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조작과 연루될 만한 소지는 없다”며 “다만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이벤트 참여 조건을 미리 확인 못한 실무적 착오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이 같은 사고는 처음 겪어 본 사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LG전자 홈페이지에 최근까지 확인 가능했던 이벤트 참가 게시물은 현재 확인 할 수 없도록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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