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알뜰주유소 인센티브 제공 주유소·대리점주 반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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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끝나자마자 주유소 3곳 중 1곳의 기름 값이 올랐다.

2일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전날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4142곳으로 전체의 36.18%에 달했다.

특히, 유류세 환원분보다 많은 ℓ당 58원 이상을 인상한 주유소도 무려 645곳으로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가격을 올린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정유 4사 중에서는 GS칼텍스의 인상이 가장 많았다.

또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을 많이 올린 주유소는 경기도 성남시의 SK에너지로 전날 대비 ℓ당 130원이나 상승했다.

휘발유 뿐만 아니다. 경유는 전체 주유소의 35.13%가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유류세 인하 첫날이었던 11월 6일에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휘발유의 경우 전체의 24.94%, 경유는 25.41%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류세 환원 조치 이후 가격을 올린 주유소 비율은 휘발유가 11.24%포인트, 경유가 9.72%포인트 더 높았다.

아울러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전날 휘발유는 55.85%, 경유는 54.84%가 가격을 올렸다. 유류세 인하 첫날에는 휘발유 경유 모두 52.46%가 가격을 인하했었다.

감시단은 “유류세 인상 첫날의 경우 주유소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이전인 주유소가 다수일 것”이라며 “하루 동안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반영되지는 않으므로 실제로는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 일부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유소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편, 석유공사가 기름값 인상을 자제시키기 위해 자영 알뜰주유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일선 주유소와 석유 대리점들의 반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26일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자영 알뜰주유소 400여곳에 공문을 보내, 유류세 환원 직후 2주간 주유소 가격 급등 방지 및 점진적 인상을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유류세 환원 정책 부응 주유소에 대한 인센티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이같은 인센티브에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사실상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으로 불공정 경쟁이라는 입장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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