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들, 신약 ‘듀피젠트’ 국내 상륙에 기쁨도 잠시 비싼 값에 눈물…“급여화 시급”
아토피 환자들, 신약 ‘듀피젠트’ 국내 상륙에 기쁨도 잠시 비싼 값에 눈물…“급여화 시급”
  • 전소영 기자
  • 승인 2019.09.18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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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사노피 한국법인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이하 아토피 환자)가 최근 급증한 가운데 획기적 치료제인 ‘듀피젠트’가 등장해 성인 아토피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투약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 환자의 비용부담이 크다. 때문에 아토피 환자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에서는 듀피젠트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촉구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대한아토피협회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연구들이 있어왔지만 아직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는 유전,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심한 피부 병변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만성적이고 잦은 재발로 인해 △불안장애·우울증의 발생위험성 증가 △수면장애 △사회활동 저해 △학업·업무장애 △신체 및 여가활동 제한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만성장애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는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2006년 광주 모 의과대학에 다니던 20대 의대생 김모씨는 아토피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앓아온 아토피 증상이 온몸에 퍼져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에 각질까지 생겨 삶의 의욕이 줄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또 아토피 증상 심화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단 김씨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최근 몇 년새 성인 아토피 환자 수는 늘어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박경훈 교수팀에 따르면 20세 이상 아토피 환자 수는 2014년 35만8956명에서 2018년 42만821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2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아토피 환자가 늘어났는데 ▲80대 이상 57% ▲60대 31% ▲20대 25% 순으로 조사됐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성인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8월 글로벌 헬스 케어 기업인 ‘사노피(Sanofi)’ 한국사업부는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 치료제인 듀피젠트 300mg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는 국소 치료제로도 조절이 어렵거나, 치료제를 권장하지 않는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 환자 치료를 위해 최초로 개발된 표적 생물학적 제제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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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는 기존의 치료제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기존에는 생활습관교정, 일반치료, 보조치료, 선택치료로써 환자마다 유발요인과 악화요인에 따라 개개인에 적합한 치료가 필수다. 일반적으로는 국소스테로이드제, 국소면역조절제가 있다. 보조적치료에는 가려움 완화를 위한 항히스타민제와 피부감염에 대한 항생제, 바이러스제, 항균제 등이 있으며, 선택치료에는 전신스테로이드제, 사이클로스포린 등이 있는데 일반적인 치료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고려된다.

듀피젠트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선택치료보다 안정성과 효과가 훨씬 큰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존의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주요 종합병원에서 처방 가능해졌다. 많은 성인 아토피 환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과도하게 높은 가격이 환자들의 발목을 또다시 잡았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환자들의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상당하다.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교수가 성인 아토피 환자의 질병 부담에 관한 연구를 위해 한국 갤럽과 성인 아토피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토피 치료를 위한 월 최대 지출은 평균 33만5000원, 극심한 중증 환자의 경우 49만2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병원에 따라 일부 차이 있으나, 현재 1회 300mg 용량을 주사 투여하는데 평균 약 100만원이 소요된다. 권장용량에 따라 성인이 첫회 600mg, 이후 2주 간격으로 300mg을 투여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약 25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2016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질환의 진료비는 2010년 645억 원에서 2015년 704억 원으로 9.2% 증가했다. 비급여 항목인 듀피젠트 치료를 받을 경우 아토피 환자들의 경제부담액이 상당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티미지뱅크
ⓒ게이티미지뱅크

“환자 부담 감소 위해 급여화 필요”

때문에 당사자 및 관련단체에서는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환자 의료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듀피젠트 건강보험 급여화를 촉구하고 있다.

대한아토피협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듀피젠트 급여화를 위한 절차를 시급히 밟아야 된다고 보고 있다.

대한아토피협회는 본지에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검토 및 조정을 통해 경제적인 부담을 절감시켜 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추가적인 의약품(듀피젠트) 보험 적용을 통해 기존의 다양한 방법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유되지 않는 아토피 환자분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는 환자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지난 12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전체회의에서 중증 아토피 의약품에 대한 급여 신설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복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중증 환자에 한해 보험 적용 여부를 빠르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 한국사업부 측도 급여화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사노피 한국사업부 측은  본지에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신속한 치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재 보건당국과 최선을 다하여 협의 중에 있다”며 “오랜 유병기간과 치료 옵션의 부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을 절실히 이해하고 있으며,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듀피젠트 급여화가 가시화될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빠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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