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랩 등 SNS 대명아임레디 결합상품 광고 캡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랩 등 SNS 대명아임레디 결합상품 광고 캡처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대명그룹 후계자 서준혁 부회장의 후계 구도 지렛대로 주목받고 있는 계열 상조회사 대명스테이션(브랜드 명 대명아임레디)이 허위광고 논란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대명스테이션의 결합상품을 ‘적금’ 이나 ‘재테크’라고 표기하고 가전제품을 ‘사은품’이나 ‘공짜’로 제공한다는 식으로 홍보되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공짜’라고 표기하진 않지만 ‘지원’이라는 표현하는 홍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컨 가전결합상품으로 0원에 받기’, ‘상조 사은품으로 가전제품 지원받고 싶으시다구요? 대명아임레디 가입하면 해결!’ 등과 같은 문구의 블러그 홍보가 최근까지 노출되고 있었다.

상조 가전 결합상품이 ‘적금·공짜’?

대명스테이션의 결합상품은 계약 만기 시 납입한 금액을 그대로 돌려줘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해당 상품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대명스테이션은 전자제품을 비롯해 웨딩, 여행, 골프 상품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중 첫 가전제품 결합상품 홍보 과정에서 허위광고, 유사수신 등 각종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상조상품은 예금자보호법 등이 적용되는 금융상품이 아닌 금융 선불식 할부거래 상품이다. 결합상품 또한 가전과 상조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상조상품과 마찬가지로 가전제품에 대한 매달 일정 부분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공짜’도 아니다.

특히 계약 만기 전 결합상품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등을 제외한 일부 금액을 돌려받는 상조상품과 달리 가전제품은 남은 할부 가격을 소비자가 물어야하는 구조다. 이에 공짜로 오인해 구매한 고객의 경우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만기 후 환급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상조회사의 환급 부담도 커진다. 이에 상조회사가 환급을 대비해 지급여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재무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대명아임레디 판매자의 블로그 홍보 게시물
한 대명아임레디 판매자의 블로그 홍보 게시물

가전제품은 상조상품과 달리 납입금과 관련해 선불식 할부거래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데다 만기 시 판매가액을 돌려주는 구조 두고 유사수신 행위라는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명그룹 측은 “외부 영업 대리점에 ‘적금’과 ‘재테크’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수차례 권고를 했지만 아직 SNS와 블로그 등에 삭제되지 않은 글이 노출되고 있다”며 “현재 적금과 재테크 등을 목적으로 상조 가입을 권유하는 문구로 홍보하거나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으며, 외부 영업 대리점에서 작성한 글은 지속적인 계도 과정을 통해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이 논란 속에서 유치된 고객 자금이 오너인 서준혁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 등 대명스테이션 역할을 둘러싼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명스테이션은 그룹 후계자인 서준혁 부회장의 후계구도와도 긴밀한 관계로도 주목받고 있다. 서준혁 부회장은 고(故) 서홍송 대명그룹 창업주와 박춘희 회장의 장남이다. 대명스테이션은 서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대명스테이션은 대명그룹 유일한 상장사 대명코퍼레이션의 지분 1.17%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역할을 하는 대명홀딩스(34.3%)다. 서 부회장도 지분 2.67%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임원을 맡고 있는 동생 서지영 씨(2.95%)보다는 낮다.

고객 납입금으로 후계자 지원? 

하지만 대명스테이션의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상황은 역전된다. 사실상 대명스테이션이 서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몸집을 키우면서 서 부회장의 2세 경영 발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명스테이션은 선수금 기준으로 지난 2016년 업계 8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오르는 빠르게 성장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지난 2015~2016년 연간 280억원에서 2017년 44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대명스테이션의 결합상품 판매 구조가 큰 역할을 했다. 상조 가입 고객의 납입금은 선수금은 회계 기준상 부채로 잡히는 반면 결혼과 크루즈여행 등 계약으로 성격이 전환되면 실적에 반영되는 매출 인식 시점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명스테이션은 올해 2월 사모펀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던 대명코퍼레이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510억원에 넘겨받으며 서 부회장의 영향력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상조회사 특성상 이 같은 오너의 지배력 강화가 고객의 납입금을 근간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잡음도 적지 않다.

대명스테이션이 대명코퍼레이션 지분을 사들인 시점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왕성했던 2017년부터다.

지난 2017년 8월 박춘희 회장이 대명코퍼레이션 지분 일부를 증여하며 서 부사장 등 오너일가의 현재 지분 구도가 형성됐다. 대명스테이션이 같은 해 11월 2대주주로 떠오른 지영 씨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고 이후 여러 차례 매입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다.

상조회사 특성상 대명스테이션의 자산은 대부분 가입 고객의 납입금인 선수금이다.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명스테이션이 투자활동 등으로 지출한 현금유출액만 790억원에 달했다.

이는 오너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고객 돈이 쓰였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업무상 배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명스테이션 측은 오너 지배력과 무관한 수익 증대를 위한 투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명스테이션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에서 매수한 대명코퍼레이션 주식은 안전한 투자처를 확보하고 수익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로 현재 대명코퍼레이션의 주식 가치는 현저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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