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KDB산업은행
10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KDB산업은행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최근 불거진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대출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들병원 대출은 부동산과 매출채권을 담보로 나간 정상적인 대출”이라며 “정치적으로 쟁점화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과 2017년 대선을 교묘하게 엮어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의혹이 있다면 당시 강만수 회장과 면담을 하시라”고 말했다.

앞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회장 소유의 우리들병원에 지난 2012년과 2017년 두 번에 걸쳐 이뤄진 산업은행의 대출을 문제삼았다. 우리들병원은 2012년 산업은행과 산업캐피탈로부터 1400억원, 2017년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796억원 대출을 받았다. 심 의원은 2012년 당시 이상호 회장이 개인 회생 중이었음에도 자산과 담보가치 이상으로 대출이 된 것이라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 이뤄진 대출의 경우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이 확실시 된 시점임을 강조하며 여권 인사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이상호 회장의) 개인회생이 취소되고 권리가 확보된 상태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또 개인을 보고 대출이 나간 것이 아니고 총 6개 우리들병원 등을 모은 담보 1000억원과 5년간 매출채권 8000억원을 담보로 1400억원 대출한 것은 상업적으로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대출”이라고 반박했다.

또 “2017년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원리금 상환도 이뤄졌고 2017년 900억원 대출 잔액에 대해 차환대출을 해준 것도 당연히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절차적으로나 대출 결정을 하는 기준에 있어서 하등의 문제가 될 게 없다면 그 부분은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을 만한 사안인가 하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진행상황과 KDB생명 매각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 매각과 관련해 “계약 당사자인 HDC그룹과 금호산업이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예정된 기간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4번째 매각을 진행 중인 KDB생명에 대해서도 “시장의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거기에 맞춰 따라갈 생각이다”이라며 “매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훌륭한 가격에 팔 수 있을지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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