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경총 “고인 정신 이어받아 국가경제 발전 노력”
지난 9일 향년 83세로 별세, 빈소 각계 각층 조문 행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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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전 회장을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애도를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기업의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신 김우중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김우중 회장님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경련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씀처럼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린 회장님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는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었다”며 “(김 전 회장은) 금융, 건설,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산업에서 굴지의 기업을 이룩했고, 그 기업들은 현재도 우리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무엇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앞서서 개척하셨던 회장님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계는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주셨던 창조적 도전의 정신을 이어받아 침체된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또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우중 회장은 세계 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수출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다”며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 받아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고도화를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김 전 회장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회장님은 김대중(DJ) 대통령님과도 각별하신 관계이셨으며 야당 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다”며 “하늘나라에서 DJ 내외를 만나셔서 드리고 싶었던 말씀도 많이 나누시라. 거듭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또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 성장 발전에 상징적인 기업이 대우였다. 그야말로 청년 정신의 상징이자 기업가 정신 표본”이라며 “김 회장의 별세는 위태로운 한국 경제 위기에서 발전과 기적의 역사를 어떻게 계승하고 지킬지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 고 김 전 회장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세계경영을 기치로 단숨에 대우를 41개 계열사와 수백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그의 성과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고인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는 빈소에도 각계 각층의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김 전 회장의 부인과 두 아들, 손자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도 아침일찍부터 빈소를 찾아 조문객을 맞고 있다.

한편, 김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회장은 약 1년여 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김 전 회장은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김 전 대우그룹 회장은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대우그룹은 1967년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맞은 후 1999년 8월 채권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결국 해체됐다.

대우 신화를 써내렸던 김 전 회장은 그룹 해체 이후 악재가 이어졌다. 그룹 해체 이후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등 혐의로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2005년 징역 8년 6개월과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1월 특별사면됐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10년부터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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