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후 7차례 점검에도 해결 안 돼
본사 결함 인지에도 판매 딜러는 설명 없어

ⓒ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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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재규어랜드로버가 올뉴디스커버리5 차량의 오른쪽 쏠림현상을 인지하고도 이를 판매 딜러에게 고지하지 않아, 결함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차량을 구매했던 고객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투데이신문> 취재결과 올뉴디스커버리5를 구매한 차주 A씨는 지난 수개월간 오른쪽 쏠림현상 증상으로 여러차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했지만, 구매 전 딜러로 부터는 결함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지만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9월 올뉴디스커버리5를 인수한 이후 이달까지 오른쪽 쏠림현상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건 모두 7차례다. 그는 얼라인먼트, 캘리브레이션 조정은 물론 타이어교체까지 받았지만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서비스센터를 변경해서 점검을 받았을 때는 차체 자체에서 기울기 차이가 나타난 것을 담당 직원들과 함께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11월경에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종일 점검에 나섰음에도 원인이나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결국 결함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동안 새로 구매한 차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으며, 서비스센터 출고 등 부득이한 상황 중 운전을 하게 될 경우 심각한 안전상의 위협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겁이 나서 차를 가지고 나갈 수가 없어 다른 차를 타고 다녔다. 평지는 물론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곳에서도 오른쪽으로 기운다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며 “빠르게 달려야 하는 구간을 지날 수밖에 없을 때도 있는데 액셀을 밟으면 대각선으로 나가 버린다. 1차선에서 2‧3차선으로 이동해 버리니 다른 차를 받아버릴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A씨가 올뉴디스커버리5 차량을 구매했을 당시에는 이미 랜드로버코리아 및 서비스센터에서 동일한 결함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차량을 인수한 다음날 바로 우측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점검을 예약하고 2주 후에 센터를 방문하니 ‘이미 우측 쏠림으로 접수 건이 너무 많아 랜드로버코리아에도 접수가 돼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구매할 때는 전혀 얘기나 언급이 없었다. 판매처 딜러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얘기를 했다. 사전에 결함을 알았다면 당연히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투데이신문>은 동일한 결함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차주들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 후 보도(2019년 11월 18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차주들, 핸들결함 주장하며 집단소송 예고’)하며 재규어랜드로버에 입장을 요구했으나 내부검토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당시 제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문의주신 내용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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