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젠더감수성? 여성 접대부에 술 먹이기 위해 만든 게임 응용
청하, 설날 콘텐츠로 제작 해명…비난 일자 곧바로 삭제 조치 취해

청하 공식 SNS에 올라왔다 삭제된 어른 전용 세뱃돈 챌린지
청하 공식 SNS에 올라왔다 삭제된 ‘어른 전용 세뱃돈 챌린지’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어른 전용 세뱃돈 챌린지’라는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을 낳고 있다.

롯데주류는 청주 브랜드 ‘청하’ 공식 SNS을 통해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맞춰 세뱃돈 게임을 공개했다. 하지만 게재된 이후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 곧 계정에서 삭제됐다.

청하 측이 공개한 게임의 방법은 단순하다. 올라온 사진과 같이 청하가 담긴 소주잔에 밑에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이 차례대로 놓여진다. 그리고 도전자가 한잔을 마실 때마다 현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마시는 잔 수가 늘어날수록 1000원권에서 5만원권으로 점점 금액이 커지고 최종적으로 20잔을 마시면 30만원을 가져가도록 했다.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들은 해당 게임이 유흥주점 여성 접대부에게 술을 마시게 하려 만들어 낸 술자리 게임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롯데주류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술집에서 팁을 주거나 룸에서 여성 접대부에게 술을 마시게 할 때 하는 게임이다”라며 “음지에 있던 룸 버릇이 양지에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롯데주류 측은 설날 관련 컨텐츠로 기획한 것이 맞고, 일부 댓글에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 즉각 삭제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설날 컨텐츠로 기획했는데 일부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셔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불편하다는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을 설명했고 댓글을 다신 분도 수긍해 줬다”고 전했다.

이렇듯 주류업계의 엇나간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7년 신세계그룹이 출시한 제주소주 ‘푸른밤’에 사용된 홍보문구를 놓고 성매매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여성인권연대는 ‘푸른밤’ 소주에 붙여진 ‘짧은밤’과 ‘긴밤'이라는 용어가 성매매 현장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소주를 성적대상화해 성매매를 연상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