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오는 12~13일 전당원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자당 홈페이지에 ‘비례연합정당 참여여부를 위한 권리당원 투표 제안문’을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제안문에서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은 비례 의석 획득을 위한 위성정당을 설립해 연동형 비례의석을 독식함으로써 원내1당을 꾀하고 있다”며 “이에 연동형비례제의 취지 훼손을 걱정하는 소수정당 및 시민사회가 소수정당의 의회 진출을 보장하기 위해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당은 그동안 통합당의 위성정당 설립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국민 여론에 대한 부담도 있다”며 “소수정당 원내 진입 보장이라는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살리면서 통합당의 비례의석 독식과 원내1당을 막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의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원 여러분께 비례연합정당 참여여부를 여쭙고자 한다”고 했다.

전당원 투표는 오는 12일 오전 6시~13일 오전 6시까지 민주당 공식 앱을 통해 온라인 투표로 실시된다. 비례연합정당 참여여부에 대해 찬반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투표는 2019년 7월 31일까지 입당하고, 지난해 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최근 1년간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 한한다.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혁명세력 비례대표 단일화를 위한 연합정당 참여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 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도록 하겠다. 앞순위는 소수 정당에 다 배정을 하고 뒤 순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선거법상 얻을 수 있는 의석에서 하나도 더 얻을 생각이 없다. 소수정당 후보에게 앞 순번을 양보하는 희생으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소수정당이 원내에 진출하도록 돕고자 한다”며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탈법을 저지르는 통합당을 응징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반대가 흘러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선거연합정당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여론 수렴 형성 기능이 없어 보인다. 정당 민주주의의 보호범위 밖에 있다고 생각된다”며 “또 연동형 비례제를 함께 주도한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 참여에 분명히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의 선거연합정당 참여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선거연합정당으로의 참여는 명분은 없고 실익은 의심스러운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저는 민주당이 원칙에 따라 국민들을 믿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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