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술자리서 잠든 교육생 성추행한 혐의
한화손보 “피해자 치유 위해 최선 다할 것”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화손해보험 소속 지역 센터장이 보험설계사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돼 논란이 불거졌다. 감사에 착수한 한화손보는 곧 인사위원회를 열고 가해 센터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화손보는 31일 보험설계사 교육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고소된 센터장 A씨를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중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피해자의 민원을 접수한 한화손보는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대기발령 처리했으며 이와 함께 곧바로 감사에 착수했다. 징계위원회에서는 해당 센터장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최초보도한 <뉴스1>에 따르면 피해 교육생은 A센터장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A씨는 지난달 7일 교육 수료를 기념해 교육생 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한 후, 이어진 2차 술자리에서 강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교육생은 보도를 통해 같은 교육생 신분이자 남자친구인 동행인이 있어, 자신의 집으로 술자리를 옮기자는 A씨의 제안에 응했다고 전했다. 또 A씨가 상사 중 직급이 가장 높고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술자리를 수락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A센터장은 늦어진 술자리에 잠을 청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항의에 “와이프인줄 알았다. 너무 취했다. 나중에는 알았지만 제어가 안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피해 교육생은 성추행 사실을 직속 상사에게 알렸지만 사실상 묵살되는 등 피해구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퇴사를 종용받았다고 호소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건 2월 7일이었지만 한화손보는 피해 교육생이 본사 윤리제보센터에 신고한 이달 23일에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한화손보는 이와 관련 오늘‧내일 중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며 피해자 치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해당건은 설계사와 선배 관리자간 주말 사석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회사는 지난 23일 피해자의 제보로 인지하게 됐다”라며 “회사는 사건인지 즉시 가해자에게서 해당 사실을 확인해 대기발령 조치했고 인사위원회 소집 등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감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라며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치유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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