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찬성파 주호영 부친상 당해
그 사이 자강론자의 목소리 점차 높아지고
김종인 비대위 올해 안에 끝내야 목소리도
주호영 정치 복귀 이후 김종인 운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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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부친상으로 인해 당 쇄신 방향의 논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주 원내대표가 국회로 복귀해야 당 쇄신 방향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핵심은 김종인 비대위원회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자강론으로 돌아설 것인지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탄력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래통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의결을 했다. 하지만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임기를 늘리는 당헌당규 개정을 하지 못하면서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게 됐고, 여전히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공석이 됐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미래통합당 지도부 구성에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했지만 주 원내표가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맞이하면서 지도부 구성이 다소 뒤로 밀려나갔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도부를 공백 상태에 놓이게 할 수 없다는 여론이 내부에서 들끓으면서 그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하루라도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이제 효력이 다했다는 분위기다.
 
김종인에게 매달릴 수 없다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선출될 때까지만 해도 주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당하면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당내 인물들을 중심으로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자강론이 점차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강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외곽에 있다. 홍준표 무소속 당선자는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당 내부에서도 김종인 비대위 비토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못하면서 이미 그 효력이 끝났다는 것이다.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는 것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 원내대표가 상임전국위원을 새로 구성해서 상임전국위를 열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상처 난 리더십이 얼마나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강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이미 김 전 위원장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다고 해도 당내 혁신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상처 난 리더십으로 임기를 늘린다고 해도 당을 수습하고 당을 혁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자강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언제까지 김 전 위원장에게 모든 것을 기댈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탁통치 더 이상 안돼
 
무엇보다 그동안 무슨 일만 있으면 비대위를 만들었지만 박근혜 비대위와 김종인 비대위 이외에 성공을 해본 일이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김종인 비대위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이 참패를 한 상태에서 외부 인사에게 당의 전권을 맡겨서 당을 쇄신한다는 것은 신탁통치나 다름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는 정당은 결국 정권 탈환을 할 수 없는 정당이기 때문에 못난 인물이라도 스스로 뽑자는 것이 자강론의 핵심이다.

외부에 당을 맡겨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스스로 당을 혁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강론의 핵심이다.

물론 아직까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왜냐하면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4.15 총선 참패 이후 당이 계속 갈 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자리르 맡아서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그 기한을 올해 연말 등으로 박고 있다. 비대위 체제가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기대기는 하지만 결국 당을 혁신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자강론 힘 실리기 위해서는
 
문제는 아무런 사심 없이 당을 혁신시킬 인물이 내부적으로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당을 혁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당권 일부는 대권 도전에 뜻을 품고 한 마디씩 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즉,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당을 위해 쓴소리를 내뱉는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결국 외부인사인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도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자강론을 외치는 인물들이 있지만 과연 미래통합당의 미래를 위해 진심어린 충고로 이뤄진 자강론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운명은 주 원내대표가 국회로 돌아오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부친상을  당해서 장례식장에 있지만 마음은 국회로 향할 수밖에 없다. 워낙 많은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결정을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 끝내야 미래통합당의 운명의 방향이 결정된다. 미래통합당이 지도부 구성을 놓고 더 이상 갈등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지 않으면 김종인 비대위 찬성파와 자강파 사이에서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외부 인사들까지 연결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주 원내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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